외환시장, 바이든 시절 달러 약세 전망

송경재 입력 2021. 1. 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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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는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외환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대규모 추가 부양책이 미 경제 성장을 촉진해 미국이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세로 복귀하게 되면 중기적으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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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는 세계 경기회복세 속에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외환시장이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2011년 8월 2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촬영된 100달러짜리 지폐들. 사진=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는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외환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대규모 재정정책이 달러 가치를 떨어트릴 것이란 예상이다.

달러는 지난해 내내 거의 하락세를 보여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값이 떨어졌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지난해 이후 6% 넘게 떨어져 2018년 4월 이후 3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최근 수주일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올 전체로는 ICE 달러지수가 0.9% 올랐다.

지난 6일 의회 폭동을 비롯한 워싱턴의 정정불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재확산에 따른 미 경기회복 불확실성이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게 했다.

14일 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공개한 1조9000억달러 추가 경기부양책은 이같은 달러 약세 전망의 최대 배경 가운데 하나다.

대규모 재정정책으로 인해 통화 발행이나 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지거나 최소한 상승세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대규모 추가 부양책이 미 경제 성장을 촉진해 미국이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세로 복귀하게 되면 중기적으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웨이버튼 자산운용의 윌리엄 다이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외환시장도 본질적으로 다른 시장과 다를 게 없다"면서 "감자가 많으면 값이 내리는 것처럼 달러가 풍부하면 (달러 가치가)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투자자들 대부분이 지금은 달러 추가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달러 약세 전망으로 인해 최근 투자자들은 2020년 저점에 비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에상되는 신흥국 통화표시 자산들을 사들이고 있다.

취리히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하펠 CIO는 달러 약세를 활용하기 위해 최근 러시아 루블, 인도 루피 같은 고수익 통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되는 전망도 있다.

런던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외환부문 책임자 프란체스카 포나사리는 세계 곳곳의 코로나19 감염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계 경제 회복이 지장을 받을 것이어서 달러가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점 더 매력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나사리는 최근 수주일에 걸쳐 달러 약세 전망 일부를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위안 같은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이들 외에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다른 통화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고,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이 더해지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 탄력을 받으면 달러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통적으로 세계 경기 회복기에는 더 높은 수익을 좇아 투자자들이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했고, 수익이 낮은 달러표시 자산 인기는 그만큼 시들해졌다고 WSJ은 전했다.

런던 프린시펄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수석전략가 시마 샤도 미국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이 달러 약세를 부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달러가 상승 흐름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에 자극받아 미 경제 성장이 빨라지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결국 달러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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