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DJ' 촉망받던 이낙연, 호남 민심 회복이 관건
본선 경쟁력에 방점..4월 보궐선거 승부수·文 신년회견도 주목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이 대표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던 호남은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과 함께 이 대표를 다시 시험대에 올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택한 응답률은 23%, 윤석열 검찰총장은 13%, 이 대표는 10%였다.
호남(광주·전라) 지지율을 보면 이 대표는 21%를 기록해 이 지사(28%)에게 오차 범위 밖으로 밀렸다. 1년 새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26%를 기록, 처음으로 이 지사(27%)에게 역전당했다. 이 대표는 총선 무렵이던 지난해 4월 호남에서 56%란 기록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10월 30%대 지지에 그친 데 이어 급기야 이달 20%대를 턱걸이했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의 직전 발표치(지난해 12월)를 봐도 이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34.4%로 역시 1년 새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 지사는 13.6%, 윤 총장은 14.5%였다. (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전남 영광 출신인 이 대표에게 호남은 정치적 기반을 닦은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호남 민심은 전남지사에 이어 최장수 국무총리로서 1년 가까이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독주하는 이 대표를 두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다시 호남 대망론을 세울 적임자로 평가했다.
다만 '추미애-윤석열' 사태와 부동산 민심 악화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예전과 달리 간혹 정무적 판단에서 삐끗하는 모습까지 노출하자 결집했던 민심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특히 새해 벽두 꺼낸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에 여권, 특히 호남 여론이 들끓었다. 광주가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은 사면론을 비판하며 이재명 지사를 공개 지지해 파장을 일으켰다.
호남이 지역구인 일부 의원들은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자 지난 8일 이 대표를 찾았다. 이들은 "사면론 전제가 '적절한 시점에 법적 검토를 거쳐 한 번 해볼 수 있다'이지 않나. 당내 여론도 보고 결정할 문제인데 당장 사면할 것처럼 곡해됐으니 다시 분명하게 메시지를 내시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이 대표는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사면론에 대한 오해로 호남 지역의 반발이 거셌다. 단, 지난주에 최악의 국면은 지난듯하고 실제 여론도 좀 가라앉은 측면이 있다"며 "이 대표가 호남 지지율 때문에 굉장히 마음 아파하신다. 다른 지역도 아니고 호남이 흔들리는 것은 충격파가 크다. 어떻게든 다시 호남에 다가서는 노력을 하겠다고 생각하신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4월 보궐선거와 코로나19 국면 회복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가장 가까운 반전 포인트는 이달 중순에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다. 문 대통령이 사면론과 이익공유제 등 이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싣는 여지를 남긴다면 외연 확장까지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이 대표에 등을 돌린 일부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
반등의 여지로 볼 때 일찌감치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한 측근은 "이 지사의 마음도 그리 편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는 전통 지지층인 호남 민심도 다잡으면서 도약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호남 민심은 결국 본선 경쟁력에서 앞선 이 대표에게 쏠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호남 지역의 한 의원은 "사면론에 갑작스럽게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쭉 이어진 것"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기본적인 지지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호남은 정서상 본선경쟁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6~7월경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다시 판단에 나설 것"이라며 "지금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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