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심주행의 강자, 벤츠 GLC 300e 하이브리드

연선옥 기자 2021. 1.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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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소비를 이끌고 있는 두 가지 트렌드는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어 가는 가운데 넓은 실내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SUV의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눈에 띄는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모델이 바로 지난해 10월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경기 가평의 청평역에 도착한 뒤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약 114㎞ 왕복 구간을 운전해 봤다. 도심에서는 일부 정체와 신호 대기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내부순환로와 수도권제1순환 고속도로에서는 어느정도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다만 전날 내린 폭설로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시속 80㎞을 넘지 않게 주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면.

주행 시작 전부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 버튼을 눌렀지만 클러스터에 불이 들어올 뿐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여러 번 시동 버튼을 눌렀지만 변화가 없었다. 얼마 뒤에야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상기했고, 가속 페달을 밟고서야 이미 시동이 걸린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차량 내부에서 느껴지는 소음과 진동은 신경 써야 느껴질 정도였다.

가속은 가볍고 민첩했다. 가속 페달은 마치 말랑말랑한 고무풍선을 밟는 느낌이었는데, 차선을 바꾸기 위해 순간적으로 가속해야 할 땐 지나치게 속도가 올라가지 않게 오른발 힘을 조절해야 했다. 중형 SUV이지만 날렵한 세단을 모는 느낌이 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e 하이브리드.

벤츠 GLC 300e 하이브리드는 최대 출력 211마력, 최대 토크 35.7㎏·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고 출력 122마력, 최대 토크 44.9㎏·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가 결합돼 합산 320마력의 출력을 낸다. 주행 중 제동 능력은 아쉽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다만 전날 폭설 이후 제설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특수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하이브리드의 정숙성과 주행 성능도 좋지만, 이 차의 백미는 도심 주행에 더 적합한 경제성이었다. 남양주를 지나 가평 인근 산지 도로에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불구불한 길을 지날 때보다 신호 대기와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도심에서 배터리 소모가 더 적고 연비도 좋았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e 하이브리드 내부 모습.

전기 모터에 맞춰 설계된 하이브리드 전용 ‘9G-트로닉’ 자동변속기는 전기 모터와 변속기 사이에 있는 토크 컨버터를 통해 변속을 원활하게 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기존 내연기관차는 도심보다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연비가 높은데 하이브리드차는 반대다.

주행 모드는 기존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모드에 ‘배터리 레벨’, ‘전기’ 등 하이브리드 전용 모드 2개가 추가돼 총 6가지다. 전기 배터리 사용을 제한하는 배터리 레벨 모드는 가솔린 엔진만으로 주행해 배터리 충전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전기 모드는 배터리만 사용하는 순수 전기 주행 모드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e 하이브리드.

내부 인테리어는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쾌적함이 느껴진다. 다만 스티어링 휠에 지나치게 많은 버튼이 들어갔고,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 나란히 자리 잡은 세 개의 원형 송풍구 디자인은 다소 부담스러웠다.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다소 작다는 느낌도 들었다. 회차 지점으로 정한 청평의 한 카페를 안내 받으려고 했지만, 내비게이션으로 검색이 불가능해 결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야 했다.

벤츠 GLC 300e에는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기능이 탑재됐다. 교차로 기능이 적용된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하차 경고 어시스트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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