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교착상태..HAAH·산은 "마힌드라 주주로 남아라" 요구

송상현 기자,박기호 기자 2021. 1. 1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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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대주주 마힌드라와 신규 투자 후보자 HAAH오토모티브 및 대표채권자 산업은행이 마힌드라의 주주 잔류 여부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17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유력한 지분 매수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는 지난 12일 2차 투자유치협의체(4자협의체)를 열었지만 매각방식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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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HAAH, 신주발행으로 51% 지분 확보 방식 추진
마힌드라, 보유 지분 전량 매각 희망..의견차 팽팽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의 모습. 2020.12.2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박기호 기자 = 쌍용자동차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대주주 마힌드라와 신규 투자 후보자 HAAH오토모티브 및 대표채권자 산업은행이 마힌드라의 주주 잔류 여부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HAAH는 신주 발행으로 쌍용차의 지분 51%를 확보하되 쌍용차의 정상화까지 마힌드라가 지분을 유지하길 요구하고 있다. 산업은행 역시 외국계은행 차입금에 대한 마힌드라의 책임분담 차원에서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마힌드라는 지분 전량을 털고 쌍용차에서 빠지겠다고 맞서고 있어 견해차를 좁히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유력한 지분 매수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는 지난 12일 2차 투자유치협의체(4자협의체)를 열었지만 매각방식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4자협의체는 HAAH의 쌍용차 인수를 두고 구체적인 조건 등을 협의하기 위한 회의다.

매각 협상에서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HAAH에 경영권을 넘기고도 마힌드라가 주주로 잔류하느냐다. 현재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산업은행과 HAAH가 구상하는 경영권 인수 방안은 신주발행으로 HAAH가 지분율 51%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마힌드라의 지분율은 37.9%까지 떨어진다.

산업은행과 HAAH는 쌍용차가 정상화할 때까지 마힌드라가 일정 책임을 지고 주주로서 남아있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가 연체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의 차입금엔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마힌드라가 이 차입금 연장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산은이 신규 대출을 내주더라도 만기 시점을 기존 차입금 만기 시점보다 앞설 것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차의 지분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며 "이런 경우 M&A가 진행될 때 구주 매각보다는 신주 발행으로 신규 자금을 최대한 유치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힌드라는 보유한 구주를 매각해 매각대금을 챙기고 쌍용차에서 아예 떠나길 원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HAAH와 산은은 기존 채권 등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마힌드라에 남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마힌드라는 이번에 털고 나가겠다는 입장"이라며 "서로 입장차가 확고해서 (4자합의체는) 교착상태이고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전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시행으로 두 달의 시간을 번 쌍용차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다음 달 28일까지 신규 투자자 확보를 포함한 기업계선계획을 채권자협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채권단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면 기업회생절차에서 청산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신규 자금을 투입해 정상화 절차를 밟을 수도 있지만 까다로운 조건이 달려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신규 자금 투입의 조건으로 노사에 단체협약을 1년 단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쌍용차 정상화까지 노조 쟁의행위를 중단하라는 각서를 요구한 상태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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