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발 '백신 불신론'..조기 차단 나선 정부 여당
[앵커]
보궐선거를 앞둔 다음 달부터 시작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여야의 신경전이 뜨겁습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이 접종 준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출하자,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시작도 하기 전에 불신이냐며 공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백신 접종 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전권을 위임한 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의사협회를 찾았습니다.
전문가에게 맡기지 않고 정치적으로 이용해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백신 확보 상황이나 효과에 대해서도 국민 불안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준비 상황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어제) : 대통령께서 백신 관련해서 모든 것을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위임한다고 했는데 과연 질병관리본부의 능력으로서 그것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을지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그러자 다음날 정세균 총리는 보란 듯 백신접종센터를 찾았습니다.
격리치료병동이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 옆에 자리 잡고 있다며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 반응에도 대처가 가능하다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기현 / 국립중앙의료원장 : (여기서 접종 후) 조금만 상태가 불안하면 바로 저희 병원으로 지금 보신 병상으로 입원을 해서 관찰을 하고….]
[정세균 / 국무총리 : 우리는 시행착오가 없이 시작을 하고자 하는 게 목표이고….]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SNS 글로 김종인 위원장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백신 접종은 국민 신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접종 시작도 하기 전부터 불신을 조장하지 말라는 겁니다.
정부 여당의 이같은 적극적인 방어는 미국과 유럽 등 먼저 접종을 시작한 나라에서 교훈을 얻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백신을 확보하고도 접종 준비가 미흡하거나, 국민 불신으로 접종률이 떨어질 경우, 효과가 낮을 수 있다는 걸 먼저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백신이 시작되는 시기가 보궐선거를 두 달 앞뒀다는 점에서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정부 여당과 허점을 비판하려는 야당의 신경전은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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