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막판까지 아프간·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 "각 2500명 수준"

정재영 입력 2021. 1. 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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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닷새 남겨두고 미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내 주둔 미군 감축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성명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이 19년 만에 가장 적고 이라크와 시리아도 마찬가지"라며 "끝없는 전쟁 중단에 언제나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미군 귀환' 공약 이행 차원에서 아프간과 이라크, 시리아 등 해외 주둔 미군을 꾸준히 감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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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닷새 남겨두고 미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내 주둔 미군 감축을 단행했다. 크리스토퍼 밀러 미 국방장관 대행은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두 지역의 주둔 미군이 2500명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밀러 대행은 “대테러 및 아프간 보안군 훈련 임무를 계속해나갈 것”이라면서 “2500명이면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미국은 20년에 가까운 (아프간) 전쟁을 종식하는 데 어느 때보다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과 관련해서도 “이라크 보안군의 능력 향상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성명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이 19년 만에 가장 적고 이라크와 시리아도 마찬가지”라며 “끝없는 전쟁 중단에 언제나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축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미군 귀환’ 공약 이행 차원에서 아프간과 이라크, 시리아 등 해외 주둔 미군을 꾸준히 감축해왔다.

아프간 미군의 경우 지난해 2월 단계적 감축을 통한 14개월 내 완전 철군을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과 합의했다. 이를 두고 아프간 현지의 불안정성 증가 및 미군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주둔 미군 감축 기조를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그대로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미 국방예산을 다루는 국방수권법을 거론하고 “아프간 주둔 미군을 4000명 이하로 줄이는 데 예산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밀러 대행의 성명에는 이와 관련한 부분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미군 감축에 대해 탈레반은 환영했다.

모하마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미군 감축은 “좋은 진전이자 현실적인 조치”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탈레반은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 측과 전쟁 종식과 새 정치 체제 구축을 위한 평화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공식 회담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해오다 지난해 2월 미국과 평화 합의 후 태도를 바꿨다.

하지만 미군 감축 정책을 탈레반이 악용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정권을 잃었다가 최근 세력을 거의 회복했고, 정부군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서부 헤라트주에서 정부군 관련 조직에 위장 침투한 탈레반 요원 2명이 정부 측 병력 12명을 사살했다. 탈레반이 폭력을 협상 지렛대로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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