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마지막 신청곡 틀어주세요" 청취자 생명 구한 라디오PD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심야 라디오 방송에 한 청취자가 문자로 사연을 보냈는데요.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담당PD가 기지를 발휘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청취자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 리포트 ▶
[황금산/대전교통방송 PD] "그동안 라디오 방송 때문에 결혼도 했고 무척 감사하다. 그런데 지금 삶이 힘들다…"
심야 음악방송을 진행하는 황금산 PD가 심상치 않은 청취자 문자를 발견한 건 지난 8일.
평소에도 장난 문자가 많이 오는 터라 그냥 지나칠 수 있었지만, 그 문자는 어딘가 달랐습니다.
[황금산/대전교통방송 PD] "이 분 문자는 뭔가 절실한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그런 내용이더라고요."
신청곡도 이상했습니다.
[황금산/대전교통방송 PD] "마지막으로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듣고 싶다 이런 내용이었어요. (비지스의 홀리데이가) 지강헌 사건으로 알려져 있는 노래였고요. 또 마지막이라는 말과 겹치면서…"
황 PD는 청취자에게 30분 후 노래를 틀어주겠다는 문자를 보내 시간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황금산/대전교통방송 PD] "어떤 사연인지 자세히 듣고 싶다, 그리고 전화통화 되겠느냐…"
위치추적을 통해 경찰이 찾아낸 청취자는 50대의 남성.
이미 차량 뒷좌석에서 음독과 자해를 한 상태였습니다.
[김순원 경위/당시 출동 경찰관] "문구용 칼날이 나와있는 상태로 있어서 제거를 하고, (약병)부터 뺐었어요."
경찰은 또 한차례 음독을 하려는 남성을 제지해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남성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순원 경위/당시 출동 경찰관] "일거리가 아예 없는 거죠. 그러니까 당장 생계가 어려웠고, 또 그러다 보니까 가정사도 불화가 좀 있었고…"
사건이 발생한지 4일이 지난 12일, 황 PD는 남성으로부터 또 하나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황금산/대전교통방송 PD] "못된 생각을 해서 죄송하다 그리고 고맙다. 바보 같은 생각을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
그리고 황금산 PD는 그날 남성이 신청한 노래를 틀었습니다.
[안치환 곡/오늘이 좋다]
"니가 살아있어 정말 고맙다."
[황금산/대전교통방송 PD] "새롭게 힘을 내고 살아간다는 문자를 보고 저도 많은 위안이 됐고요. 새롭게 삶을 시작한다는 거에 대해서 정말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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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60397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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