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못해 쌓인 산천어를 '밀키트'로..지역축제 생존법

이문현 입력 2021. 1. 16. 20:34 수정 2021. 1. 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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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 매년 이맘때면 백만 명 이상이 몰리며 얼음낚시를 즐기곤 하죠.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축제가 취소되면서 미리 준비한 산천어 30만 마리가 고민거리가 돼버렸습니다.

이 산천어들, 결국 어떻게 됐을까요?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매년 150만 명이 찾으며 국내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강원 화천군 산천어 축제.

코로나 때문에 올해 축제는 취소됐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축제를 위해 양식장 20곳과 계약해 기른 30만 마리의 산천어가 처치 곤란한 상황에 놓인 겁니다.

매년 이맘때면 산천어 축제를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던 곳인데, 올해는 방문객 대신 라이브커머스 촬영장이 차려졌습니다.

인기 유튜버가 포장용기에 담긴 산천어와 손질된 각종 야채에,

"그냥 또 넣어요, 뭐 (할게) 없어요."

소스를 넣고 끓이자, 금세 매콤한 산천어 조림이 완성됩니다.

"산천어 구매 '드루와'"

강원 화천군이 축제를 위해 준비한 산천어를 밀키트 제품으로 만들어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에 나선 건데, 다른 방송 때보다 5배나 많은 인원이 몰렸습니다.

[최문순/강원 화천군수] "산천어 처리에 대해서 상당한 고심을 하게 됐습니다. 간편한 요리를 어떻게 개발해서 소비자에게 다가갈까 생각하다가…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될 수 있게 밀키트 상품을 착안했습니다."

경남 산청군도 13년간 이어온 '지리산 곶감 축제'를 올해는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곶감을 '라이브 커머스'로 팔았는데,

"쫀득쫀득 찰진 게 (정말 맛있어요.)"

두 차례 모두 매진됐습니다.

영덕 대게 축제와 밀양 얼음골 사과 축제 등 다른 지역 축제들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각 지자체들은 축제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와 유튜브로 특산물 판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지자체들이 이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매년 송어 축제를 열어온 강원 홍천군은 밀키트나 통조림으로 가공할 예산이 부족해 준비한 송어 20톤을 퇴비로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원 홍천군 관계자] "저희는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매년 그것을 (식품 제조를) 지속시킬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축제가 취소되면서 지역 상권의 위축도 불가피한 상황.

지자체들은 내년 겨울 축제에는 코로나가 종식돼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강재훈 /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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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기자 (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60352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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