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한반도旗·백신·점자명패..어느 의원실 앞 풍경일까요?
국회 의원회관 8층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문 옆에는 팔뚝만 한 뽀로로 인형이 놓여 있다. 왜일까?
당 관계자는 “조 의원이 2016년 선거 유세를 할 때 지지자들이 안경 낀 모습이 뽀로로를 닮았다며 뽀로로 인형 선물을 주기 시작했다”면서 “그때부터 뽀로로가 조 의원의 대표 홍보 캐릭터가 됐다. ‘뽀응천(뽀로로+조응천)’이란 별명도 생겼다”고 말했다.
조 의원의 건너편 박진 국민의힘 의원실의 문 옆에는 코로나 백신 사진을 배경으로 ‘국민에게 백신을!’이라는 문구의 판이 붙어 있다. 이런 홍보판은 어느 의원실도 달고 있지 않다.
박 의원에게 물었다. 그는 “백신 확보에는 여야(與野)가 없다”면서 “검증되고 안전한 백신을 우선적으로 국민에게 공급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으로 이런 문구를 넣어서 패널을 만들어 부착했다. 모든 직원이 매일 보고 다짐하며 출퇴근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한미(韓美) 동맹을 활용해 백신을 조기 공급받자”며 한미 통화스와프에서 착안한 한미 백신 스와프 구상을 제안했다.
의원실 현판(懸板) ‘메시지’다. 의원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의원실 현판, 포스터 등 홍보·장식물을 보면 그 의원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디에 초점을 두고 의정 활동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민주당 이인영 의원실 문은 한반도기 그림으로 도배돼 있다. ‘통일 걷기’ 홍보물이 문은 물론 문 주변에도 붙어 있다.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을 지낸 그는 NL(민족해방) 운동에 투신한 대표적 인물이다. 지난해 7월 통일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용빈 의원실 앞은 1980년 광주 시민이 계엄군에 맞서 태극기를 단 군용 차량에 올라탄 사진을 배경으로 ’527. 1980년 5월 27일은 5·18 민주화 운동 시민군의 최후 항쟁일'이란 문구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이 의원실의 호실 번호도 ’527′이다. 지역구는 ‘광주 광산구 갑’이다.
이 의원실 측은 “20대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한 ‘5·18 법’을 이번 21대 국회에선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고, ‘5월 민주화 항쟁’의 진실을 더 알리고자 이런 포스터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 앞에는 여섯 색 무지개 깃발인 일명 ‘프라이드 플래그’가 걸려 있다. 용 의원은 “어떠한 조건에서도 모든 차별에 단호히 반대해 나가겠다는 제 의정 활동의 방향을 담은 것”이라며 “지난해 ‘차별금지법’을 공동 발의하며 걸었다”고 했다. ‘프라이드 플래그’에 사용된 색상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다양성을 나타낸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 앞에는 규격 명패 외에 시각장애인용 명패도 있다. 이 명패엔 그의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과 함께 점자로 601호 호실 번호와 그의 이름이 표기됐다. 또 문에는 ‘안내견을 환영합니다’란 문구가 쓰인 안내물이 붙어 있다. 김 의원은 그의 안내견 ‘조이’와 함께 항상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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