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독립운동을 잊지 말자..이석영 정신 필요한 시대"

이상휼 기자 2021. 1. 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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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역사·배움·희망 펼칠 전진기지 조성
도서관·광장·창업센터·역사체험관 3월까지 건립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에서 열린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개관식에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2021.1.14/뉴스1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조선독립군 군관학교. 이 학교는 신흥학교라 불렀다. 아주 신중한 이름이 아닌가", "우리들은 군대전술을 공부했고 총기 훈련을 받았다. 가장 엄격하게 요구했던 것은 게릴라 전술을 위해 산을 재빨리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이었다", "1920년 말에 조선독립군이 훈춘을 점령해 그곳에 있던 일본인을 거의 다 죽였다. 독립군은 왜놈에 대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4000명의 독립군이 그해 겨울 내내 제대로 목지도 못하고 따뜻한 옷도 입지 못한 채 겨우 1000명 남짓 살아남을 때까지 왜놈들과 싸웠다. 이 싸움에서 그들은 일본군 약 2000명을 사살했다."

이 문장들은 '님 웨일즈'가 쓴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본명 장지락)의 신흥무관학교 시절 회상록 일부다.

청산리·봉오동 전투의 주역을 길러낸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석영 선생이 남양주시에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시는 독립운동 역사문화 공간들을 빠른 추진력으로 조성 중이다.

이석영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지금 가치로 2조원이 넘는 남양주 가곡리 일대의 땅 전부를 팔아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다. 학교가 배출한 3500명의 독립군은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에 크게 승리했다.

하지만 선생은 일제의 탄압에 쫓겨 중국 상해에서 굶주림으로 생을 마감했다.

독립운동 전쟁(청산리·봉오동)으로부터 약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고종·순종의 무덤 앞에 뼈아픈 과거를 되새기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 공간이 탄생한다. 이석영 선생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신흥무관학교의 역사와 뿌리, 독립운동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공간들이다.

민선7기 남양주시는 지난해 계곡변 하천정원 '청학비치' 개장, 정약용도서관에 개관에 이어 신속·과감한 추진력으로 지난 14일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을 개관했다.

오는 3월에는 이석영 선생의 이름을 딴 광장, 일제 만행의 아픈 역사를 기록한 역사체험관, 청년들의 창업도전을 돕는 공간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내부 © 뉴스1

◇ 전국 최고 수준 시설 갖춘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화도읍에 개관한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은 시민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35만권의 장서와 함께 힙합댄스공연과 뉴미디어 아트전시회가 열리는 전국 최고 수준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도서관 명칭은 남양주 일대에 보유했던 토지를 모두 팔아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뜻을 이어받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조광한 시장은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은 선생의 이름자 '石(돌 석)', '榮(영화 영, 청춘의 young)'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기운이 왕성한 원석인 우리 청소년들이 꿈을 갈고 닦는 과정을 통해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로 탄생하는 과정을 함께 할 뉴미디어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시장은 "선생이 설립한 '신흥무관학교'와 같은 '신흥디지털학교'인 이 도서관에서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와서 마음껏 즐기고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떠들고 상상하면 좋겠다"며 "경험은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한다는 말이 있듯이 다양한 체험과 경험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넓은 시야를 가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광한 시장 트위터 캡쳐 2021.1.16 © 뉴스1

◇ 나라 잃은 아픔을 반복해선 안 돼 '리멤버 1910'

조선왕릉 홍릉(고종과 명성황후 무덤)과 유릉(순종과 두 황후 무덤) 앞 금곡동에는 독립운동을 기억하는 역사체험관을 건립한다.

경술국치 해인 1910년의 아픈 과거를 새기고 뼈아픈 과오를 경계하자는 뜻에서 역사체험관 명칭을 '리멤버(remember) 1910'으로 명명했다.

역사체험관 앞 터는 '이석영 광장'으로 이름 붙여질 전망이다.

역사체험관에는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뜻에서 친일파를 단죄하는 법정과 감옥, 이석영 선생 형제와 신흥무관학교 관련 자료 전시공간 등을 조성한다.

카페 등 커뮤티니도 마련돼 시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와 문화공연도 열린다.

시는 안중근 의사 서거일인 3월26일 역사체험관을 개관한다는 목표다.

조광한 시장이 2020년 12월31일 이석영광장 사업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 뉴스1

◇ 평내·호평에 청년창업공간 '1939 with 이석영'

경춘선 평내호평역 인근에는 '1939 with 이석영'(가칭)이 조성된다. 이곳은 만19~39세 청년들의 꿈과 도전을 위한 창업센터다.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면적 1300㎡ 규모로 2~3월 중 시민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청년들이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약 30개의 스토어, 제품 홍보를 위한 영상·미디어 촬영 스튜디오, 간편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 비즈니스·플리마켓 라운지 등을 갖춘다.

센터 일대에 청년들의 광장과 힐링공간, 체육시설, 산책길을 조성해 청년들이 휴식과 운동도 병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조광한 시장은 "백범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 공간들에서 청소년과 청년을 비롯한 청춘들이 열정과 경쟁력을 키워 제2의 BTS, 스티브 잡스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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