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덜 팔려도 되는데..손님 발길이 끊겼네요" 한숨 깊어지는 독립서점

구단비 기자 2021. 1. 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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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독립서점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노원구에서 다른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0)도 당초 저조했던 책 판매율보다 모임이 사라져가는 풍경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씨는 "원래 독립서점 운영자들은 책도 팔고 수업도 하고 독립출판사도 꾸리는 등 온갖 곳에서 어떻게든 수익을 얻어 유지하려고 한다"며 "금전적인 문제도 있지만 습관처럼 책방에 찾아주던 손님들이 책방을 잊을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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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노원구 소재의 한 독립서점. /사진=구단비 기자


"하루 10명 오더니 지금은 2명도 안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독립서점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그동안 책이 안 팔려 오프라인 모임 운영,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겨우 수익을 창출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마저도 잃을 위기다.

"책 구경하러도 못 오는 상황…독립서점 장점 잃을라"
서울 노원구 소재의 한 독립서점 관장 유모씨(46)는 최근 급격한 매출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지난해 매출이 2019년 대비 42% 가까이 줄었다. 급기야 와인이나 브런치 메뉴 판매 등 다른 수익 창출 방안까지 고민했다.

서점의 주요 상품인 책 매출은 당연히 급감했다. 유씨는 "독립서점은 대형서점과 달리 충동구매의 비중이 높다"면서 "책을 구경하다 갑자기 맘에 들어 사는데 모이질 못하니 판매도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가장 큰 고민은 책 판매량이 아니다. 애초부터 독립서점 책은 잘 팔리지 않았다. 서점을 소규모 행사장으로 대여하는 부수입조차 어려워진 때문이다. 대다수 독립서점은 책 판매 수익만으로는 운영하기 어려워 전시와 강연 등을 함께 진행한다. 독서모임 등 소모임을 유치해 장소 대여비를 받고, 카페에서 음식료를 판매하는데 카페 홀 영업과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바람에 매출 경로가 모두 막힌 상태다.

유씨는 "책방이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방문을 꺼리는 것 같다"며 "그런 마음을 이해하지만 대책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노원구에서 다른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0)도 당초 저조했던 책 판매율보다 모임이 사라져가는 풍경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씨는 "우리 책방은 사랑방처럼 별일 없어도 들러 쉬고 가고 수다 떨고 친구를 사귀던 곳"이라면서 "독립서점만의 장점을 잃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원래 독립서점 운영자들은 책도 팔고 수업도 하고 독립출판사도 꾸리는 등 온갖 곳에서 어떻게든 수익을 얻어 유지하려고 한다"며 "금전적인 문제도 있지만 습관처럼 책방에 찾아주던 손님들이 책방을 잊을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정기구독·온라인 판매 등 돌파구 찾아도 "손님 그립다"
16일 강원도 속초 소재의 한 독립서점이 책 정기 구독 서비스를 위해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위기 속 일부 서점은 온라인 판매 및 정기 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강원도 속초 소재의 한 독립서점은 2년 전부터 시작해 온 책 정기 구독자가 최근 크게 늘었다. 사장 최모씨(38)는 "매출은 70~80% 줄었지만 정기 구독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생존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생존 전략으로 구독을 택한 최씨는 직접 책을 고르고, 자체 제작한 소식지를 함께 배송한다. 소식지가 실수로 빠지면 재발송을 요청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경우가 많다"며 "각자의 특색을 살릴 방법을 찾아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점주들은 이마저도 일시방편일뿐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끝날 그날을 기대한다. 최씨는 "손님들이 다시 속초를 찾아 우리 서점을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김씨도 "매출에 도움이 될까 싶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지만 책방에서 직접 책을 고르며 고민하던 손님들을 보던 즐거움은 사라졌다"며 "코로나19 감염세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책방을 찾는 고객도 다시 늘어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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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비 기자 kdb@mt.co.kr,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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