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만의 문제 아니다..이웃과의 '층간소음' 전쟁 대처법

최현주 2021. 1. 16. 17: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스타투데이]

'층간소음'으로 방송인 이휘재 부부와 개그맨 안상태까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웃간 소음 문제가 뜨거운 사회 이슈로 재조명받고 있다.

코로나 1년 동안 초중고 학생들의 집콕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에서는 층간소음 문제로 인한 분쟁도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자칫하면 이웃간 큰 다툼으로 번질 수도 있는 만큼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회 곳곳에서 튀어나오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재학중인 A씨(29·서울 강서구)는 16일 층간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 1년은 사이버 수업을 했고 지금은 방학이라 집에서 공부 중"이라며 "도서관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집에서 종일 공부 하다 보니 발자국 소리부터 가구를 옮기는 소리 등 층간 소음을 부쩍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학기 중에는 윗집에 사는 초등학생 자녀가 학교를 안 가서 더 그런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지만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도 위험하고 윗집도 코로나로 어쩔 수 없는 거라 받아들이고 있는데 예민한 날에는 두통약을 먹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많아진 직장인 B씨(30·서울 종로구)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회사 방침상 집에서 근무하는 날이 늘어났다. 옆집에서도 일을 하는 건지 전화 통화 소리가 크게 들리고 윗집에서는 가구 끄는 소리, 음악 소리, 걷는 소리가 들려와 일을 제대로 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얼음판을 걷는 경우가 많다. 한 가정주부는 한 맘 카페에 "아기를 키우는 집이라 이해는 하는데 밤늦게나 새벽에 '쿵쿵' 거리는 건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힘들다. 1~2시간 연속으로 뛰고 새벽까지 그러는 건 부모도 막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인터넷 층간소음 관련 카페에는 이처럼 고통을 호소하는 게시물들이 곳곳에서 올라오고 있다.

층간소음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16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총 4만2250건으로 전년도까지 연평균 2만508건의 두 배가 넘는다. 민원 급증의 이유로는 코로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이 심각할 때는 층간소음 민원이 한 달에 3000건이 넘었다. 코로나 2차 유행 직후인 9월에는 4000건이 넘었으며, 3차 대유행이 시작된 12월에는 6145건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자칫하면 이웃간 심한 다툼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대처방안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우선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부 산하 국가소음정보시스템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와 국토교통부 산하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를 활용할 수 있다. 두 기관에 층간소음 문제를 신청하면 소음의 원인을 현장 진단 받을 수 있다. 이후에 상황에 맞는 대처 방법을 소개받을 수 있다.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이용할 때에는 첫 번째는 전화상담과 방문 상담 신청, 추가 전화상담 서비스가 제공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방문 상담과 소음측정 등 서비스가 진행된다. 이러한 단계를 통해 해결이 힘들 경우 세 번째 단계에서는 환경분쟁조정위원회, 중앙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 서울시 층간소음 상담실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만약 피해가 인정되면 손해배상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중재에도 층간 소음 갈등 해소는 확실한 증거를 입증하기도 어려워 일반인들의 해결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hyunjoo226@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