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휘청하는 사이 치고나오는 정세균·임종석

15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 지도자(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0%를 기록했다. 3등이었다. 이 대표가 받아든 가장 낮은 성적표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3%, 윤석열 검찰총장은 13%로 각각 1, 2등을 차지했다.
1등이었던 이 대표가 2등으로 밀렸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3등으로 떨어지자 정치권에선 “‘이낙연·이재명' 양강(兩强) 구도가 깨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당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이 대표가 환하게 웃는 모습 보기가 쉽지 않아졌다”며 “말수도 적어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불평등해소TF 1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5. photo@newsis.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1/16/chosun/20210116152726764pdag.jpg)
이러는 사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임종석 청와대 전 비서실장이 거친 발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언제든 여권 유력 대선 후보 급부상할 정치적 능력을 갖춘 이들이 흔들리는 양강 구도 틈새를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모양새다.
정 총리는 지난 7일 이 지사의 재난지원금 관련 발언에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돌직구를 던졌다. 온건파 이미지의 정 총리가 ‘단세포’라는 표현까지 동원한 것이다. 사실상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말이 나왔다. 정 총리는 지난 14일 이 대표의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도 “또 다른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쓴소리 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친문(親文) 적자(嫡子)’ 자리 매김에 진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감사원의 현 정부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에 대한 위법성 감사와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이번에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든다” “차라리 전광훈처럼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게 솔직한 태도”라는 등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인 탈원전과 관련 각종 문제가 노출되고 이에 따라 감사와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가 적극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을 지킨다는 이미지를 얻으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발언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정 총리와 임 전 실장의 최근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당 안팎에서 이낙연 대표에 대한 회의론이 갈수록 커지는 탓도 있다. 이 대표는 온·오프라인에서 일부 친문 세력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연초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고 이런 경향이 더 짙어졌다. 지난해 말 윤석열·추미애 사태에서 이 대표가 당 수장으로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결국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게 된 상황도 친문 세력이 이 대표에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하는 이유다.

친문 적자 경쟁은 문 대통령의 제1 적자로 평가되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법원 판결 시점이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1심에 이어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올해 나올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의 대선은 불가능해진다. 그를 대신할 ‘문재인의 후계자’가 나와야 한다. 임 전 실장이 될지 누가 될지 알 수 없다.

문제는 정 총리나 임 전 실장이나 지지율이 현재로선 낮다는 점이다. 이 지사에 견줄 정도가 안 된다. 현대리서치가 지난 1일 발표한 차기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정 총리는 2.8%, 임 전 실장은 0.3%를 기록했다. 이에 올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 여당 여러 인사가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이미 출사표를 내고 싱크탱크인 ‘온국민정치연구소’를 열었다. 김두관 의원, 친노(親盧) 이광재 의원의 출마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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