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취식' 허가에 카페 반색.."숨통 트였다"

정한결 기자 2021. 1. 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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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국 카페와 제과점 등에서 매장 내 취식을 허가하면서 카페업자들이 반색하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부터 식당과 동일하게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전국 카페에서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2인 이상의 이용자가 식당·카페에서 커피·음료나 간단한 디저트류만 주문했을 경우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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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지난 6일 서울시 금천구의 한 카페가 정부의 영업제한 조치에 반발해 "카페는 죽었다"는 항의 포스터를 붙인 모습. (오른쪽) 두 달 만에 영업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해당 카페가 항의 포스터를 내리고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나현 기자.


정부가 전국 카페와 제과점 등에서 매장 내 취식을 허가하면서 카페업자들이 반색하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부터 식당과 동일하게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전국 카페에서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포장·배달만 가능던 전국 19만여개의 카페 운영제한이 완화된다.

시설 허가·신고면적이 50㎡ 이상인 식당과 카페에서는 테이블 또는 좌석 한 칸을 띄워 매장 좌석의 50%만 활용하되, 이를 준수하기가 어려울 경우 테이블 간 1미터 거리두기 또는 칸막이 설치를 해야 한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때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인 이상의 이용자가 식당·카페에서 커피·음료나 간단한 디저트류만 주문했을 경우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이 권고된다.

카페업자들 "숨통 트였다"
카페업자들은 조건부 영업 완화라도 환영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금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유운영씨(41)는 이날 영업 제한 완화 소식을 듣자마자 부리나케 매장으로 출근했다. 그동안 정부의 카페 내 취식 금지 조치에 반발해 '카페는 죽었다'는 포스터까지 붙였지만 이를 떼어내기 위해서다. '포장만 가능합니다'는 문구도 '마스크 착용해주세요'로 바꿀 예정이다.

유씨는 "제대로 영업을 못한지 두 달 만에 홀 영업이라도 허가한 것에 감사한다"면서 "이것만 해도 숨통이 트일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잠깐만 앉게 해달라는 고객이 많았는데 이제 실랑이 할 필요도 없다"면서 "당장 매출이 좋아지지 않겠지만 이렇게라도 월세를 뽑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성동구 행당동 소재의 한 카페 사장인 이모씨(34)는 카페 난방을 다시 가동할 예정이다. 그동안 매출 감소로 알바생 두 명을 내보내고 한 푼이라도 아끼자는 마음에 난방도 껐다.

'북극한파'가 찾아왔을 때도 홀로 추위에 떨었지만 이제 손님을 받을 수 있기에 안심이다. 이씨는 "코로나19로 너무 힘들었다"면서 "이번 조치 완화가 일단 너무 좋다"고 반색했다.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의 한 카페 사장인 김모씨는 "그동안 식당이랑 비교해 형평성이 안맞아 차별 받는다고 느꼈다"면서 "영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매장 내 취식 금지 조치로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다시 회복하기를 기대 중이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카페에 사용 금지된 의자와 테이블이 쌓여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당분간 시위 계획 없어"
다만 일부 업자들은 '1시간 제한 권고' 등 정부의 방역지침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북구 수유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소민씨(33)는 "재주문하면 1시간을 추가로 앉을 수 있는건지 확실치 않다"면서 "카페 내 2미터 거리두기, 단체석 테이블 규제 등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 같은데 큰 틀만 주고 지침은 자주 바뀌어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이씨도 "지침이 바뀔 때 마다 제대로 알려줬으면 좋겠다"면서 "지금은 일일이 기사 보면서 확인하는게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항의 시위를 이어온 카폐업계는 당분간 영업에 집중하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대표는 "카페업계는 식당 등 다른 업종과 형평성을 맞춰달라고 요구해왔다"면서 "9시까지 홀 사용을 가능한게 한 조치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빚내서 버틴 분들이 많은데 이런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내부 논의를 거쳐 정부와 대화하겠다"면서 "당분간 영업에 집중할 계획으로 별다른 시위 일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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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김나현 기자 itsmena@mt.co.kr, 장덕진 기자 jdj1324@mt.co.kr,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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