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에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은 예술가 [랜선 사진기행]

치훌리는 특유의 실험 정신으로 가공하기 어려운 유리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고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미국 워싱턴대에서 실내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유리의 매력에 빠져 지난 50여 년간 유리공예 외길을 걸었다. 그는 "녹인 스테인드글라스에 파이프로 바람을 불어넣었는데 액체 유리에 아름다운 방울이 생겼다"며 "그날 밤 유리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말했다. 이 성형 기법은 치훌리의 대표적인 작업 방식이 됐다.

치훌리 작품이 유리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기 있어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자연의 힘을 빌려 작품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인공적인 도구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작업하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유리를 성형하는 대신 녹은 유리 원판을 막대 위에 올린 채 돌리면서 중력과 원심력을 이용해 유리 자체가 유기적인 방식으로 모양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이는 치훌리 작품에서 비대칭과 불규칙성이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치훌리 작품은 세계 각국 미술관과 식물원, 호텔 등 일상 곳곳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국내에선 평창 휘닉스파크 호텔에 가면 치훌리의 유리 꽃들이 로비 벽면을 타고 화려하게 핀 모습을 볼 수 있다. 개인 소장품을 제외해도 세계 31개국 미술관에서 치훌리 작품을 전시했을 정도다. 특별 전시회도 수시로 열린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로는 이달 30일까지 열리는 미국 뉴올리언즈 식물원의 '로즈 크리스털 타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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