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하회·이말올이 먼말?"..주린이도, 고수도 북적북적

고득관 입력 2021. 1. 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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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베스팅닷컴 채팅 화면 캡쳐]

A : 올해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해외주식 4위가 퀀텀스케이프라던데, 여기 뭐하는 회사인가요?

B : 뭐하회

A : 뭐하회가 무슨 뜻이죠?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도 어느 때보다 북적이고 있다. 오랫동안 주식을 해온 사람들이 모인 이런 커뮤니티에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은어들도 적지 않다. 주식 은어들을 이해하면 최근 시장의 흐름과 분위기를 더 잘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요즘 같은 장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주식 은어로는 '이말올'이 있다. '이걸 말아올려?'의 줄임말이다. 특정 세력이 강하게 주가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주로 등장한다.

최근 국내 증시는 하루 변동폭이 2%를 넘는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과 12일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기록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급락하던 증시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쓰는 감탄사가 '이말올'이다.

[출처 :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캡쳐]
주가를 빌딩 층수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삼전 96층에 사람 있어요"는 삼성전자를 9만6000원에 매수했다는 뜻이다. "구조대가 88층까지만 가네요" 등으로 빈번하게 사용된다.

요즘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졸업'이라는 단어도 자주 보인다. 졸업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주식을 정리하고 주식판을 떠난다는 의미다.

테슬라를 2013년 매입했는데 주가가 117배 올라 39세에 은퇴했다는 미국의 직장인 이야기가 알려졌다. 이럴 때 어울리는 표현이 '졸업한다'는 말이다. 반대로 시장이 급락해 큰 손실을 입은 개인 투자자가 속출할 때도 졸업식이 열렸다며 조롱하기도 한다.

[출처 : 디시인사이드 해외주식갤러리 캡쳐]
주식으로 손해를 입었을 때 자주 쓰는 표현이 있다. 간간히 주식 게시판에 손실이 난 자신의 주식 계좌를 인증하면서 '엄마 미안해'라고 쓴 글이 있다. 정신적 충격을 입은 상황을 나타내기 위해 주로 '엄마미안해엄마미안해엄마미안해'와 같이 띄워쓰기를 하지 않고 쓴다. "여보사랑해", "엄마말들을걸"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킨다.

'뭐하회'라는 단어도 자주 보인다. "뭐하는 회산데?", "뭐라도 하겠지 회산데"라는 대화 내용이 캡쳐된 사진이 유행하면서 줄임말로 굳어졌다. 다른 한편으로는 해당 기업의 구체적인 사업 방향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시장의 흐름만을 쫓는 개인 투자자들을 조롱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최근에는 '돈복사기'라는 말이 유행했다. 한 해외주식 관련 게시판에서 "미국주식만큼 돈을 공짜로 퍼다주는 게 어디 있냐. 미국 주식은 계속 올라. 돈을 넣어두면 자동으로 돈이 더 생겨. 한마디로 돈이 복사가 된다고"라는 글이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주식기도문'이라고 불린 이 글은 테슬라, 비트코인 등으로 바꾼 다양한 버전으로 재생산됐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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