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준우승만 3번' 박치국의 우승 열망 "올해는 꼭 반지를"

입력 2021. 1. 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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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2017년 프로 데뷔 후 줄곧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딱 1번 결석한 2019년 야속하게도 TV로 동료들의 우승을 지켜봐야했다. 3번의 한국시리즈 경력에도 우승반지가 없는 두산 사이드암투수 박치국(23)의 이야기다.

박치국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2020시즌 가장 아쉬운 순간을 묻자 주저 없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꼽았다. 그는 “준우승만 3번이다. 그래서 더 우승을 하고 싶었다”며 “우승은 혼자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 자신도 한국시리즈 초반에는 잘 던졌지만 마지막에 못했다. 내가 잘했다면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을지도 모른다. 아쉽다”고 전했다.

2017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두산맨이 된 박치국은 입단과 함께 팀의 미래를 이끌 불펜 자원으로 각광받았다. 신예답지 않은 승부사 기질을 앞세워 어린 나이에도 뒷문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프로에서 4년을 보낸 박치국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3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승선하지 못한 한 번이 너무 아쉬웠다. 두산은 박치국이 향한 2017, 2018, 2020년 모두 준우승의 고배를 마셨으나 박치국이 잔부상과 부진으로 빠진 2019년에는 통합우승을 해냈다. 박치국이 줄곧 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도 우승반지가 없는 이유다.

박치국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3번이나 있었지만 모두 준우승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더욱 간절하다”고 밝혔다.

그래도 2020년은 다시 우리가 알던 박치국의 모습을 찾은 한해였다. 2군행이 잦았던 2019년 부진을 딛고 63경기 4승 4패 7홀드 평균자책점 2.89의 호투를 펼쳤기 때문.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8경기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흐름을 이으며 큰 경기서도 강한 면모를 뽐냈다.

박치국은 “마음에 들었던 한 시즌이었다. 기록이 좋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잘한 것 같다”며 “시즌 초반부터 체인지업이 잘 들어간 결과다. 물론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되돌아봤다.

다만, 2018년부터 목표로 잡은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홀드 기록은 잇지 못했다. 2018년 17홀드, 2019년 14홀드에서 기록이 끊겼다. 그는 “사실 중간투수라 홀드가 많은 게 좋긴 하다”며 “지난해는 상황이 달랐고 내가 날린 부분도 있었다. 아쉽지만 평균자책점을 낮춘 부분에 만족하려 한다”고 말했다.

2020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9월 18일 수원 KT전이었다. 박치국은 당시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구원 등판해 1사 후 배정대에게 초구에 좌월 끝내기홈런을 헌납했다.

박치국은 “아무래도 좋은 것보다 나쁜 게 더 많이 떠오른다. KT전 배정대에게 맞은 끝내기홈런을 잊지 못한다. 다음에는 무조건 잡을 것”이라며 “한국시리즈에서는 (양)의지 선배를 삼진 처리하고 싶었는데 볼넷 출루시켰다”고 회상했다.

다가오는 스프링캠프 과제는 체인지업 보강과 체력 증진이다. 박치국은 “체인지업을 보강해서 내가 원하는 코스에 던지고 싶다. 또 코로나19로 시즌이 늦게 시작해 늦게 끝났는데 힘이 들었다. 올해는 힘이 안 빠지도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치지 않고 작년과 비슷하게 활약하고 싶다. 투수는 꾸준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2019년 아파서 못했던 모습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1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3번의 실패를 겪었기에 올해는 그 열망이 더욱 간절하다.

박치국은 “한국시리즈에서 꼭 손가락에 반지를 하나 끼고 싶다”며 “오재일, 최주환 선배가 빠졌으니 더 아웃을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 더도 말고 지금처럼 꾸준하게 해서 우승에 도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치국.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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