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해나의 약통팔달]안구건조증 약 넣을 때 '이 점' 주의하세요

인공눈물, 일회용으로 고르는 게 좋아
눈물분비촉진제는 디쿠아포솔 성분
염증치료제는 사이클로스포린 활용
일회용 여러 번 사용 안 돼..무좀약과 혼동 주의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스마트폰과 컴퓨터 스크린을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보고 있는 현대인은 안구건조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해 안구 표면이 충분한 윤활 작용을 하지 못하거나 안구 표면의 염증으로 눈물 생성이 억제돼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인데요. 라식, 라섹 시술과 콘택트렌즈 착용이 보편화되고 고령 인구가 늘어나며 사람들의 안구 건조증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JW중외제약의 인공눈물 ‘프렌즈 아이드롭’(사진=중외제약)

이에 따라 안구와 보습과 윤할 작용을 돕는 점안액(인공 눈물 등) 시장이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산업 통계 전문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인공눈물 시장은 2019년 170억80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연평균 4.79% 성장해 2025년에는 226억2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제약사가 점안액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사용합니다. 눈물 부족이 원인인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눈물 생성 감소가 원인인 경우에는 눈물 분비 촉진제를, 염증이 원인인 경우에는 염증 치료제를 투약합니다.

인공눈물은 부족한 눈물을 일시적으로 보충해 안구건조증을 완화합니다. 히알루론산,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즈, 히프로멜로스, 전해질 성분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 의약계는 인공눈물을 선택할 때 최대한 일회용으로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며칠동안 사용할 수 있는 인공눈물에는 방부제 ‘벤잘코늄’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독성이 있어 과다하게 사용하면 각막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방부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방부제 성분이 렌즈에 흡착돼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눈물분비촉진제는 눈물 생성이 부족할 때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 디쿠아포솔이 있습니다. 결막(P2Y 수용체)에 작용해 눈물 분비를 촉진하고 술잔세포에서 점액 분비를 증가시켜 눈물막을 안정화시키고 결막이 손상된 것을 개선합니다. 다쿠아포솔 성분이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눈에 안약을 넣었을 때 이물감이 없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쿠아포솔을 사용하는 환자의 5% 정도는 안구자극감이나 눈꼽, 이물감, 가려움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하니 사용할 때 잘 살펴야하겠습니다.

염증 치료제로는 사이클로스포린 점안액이 주로 사용되는데요. 사이클로스포린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 활성을 줄이거나 억제하는 면역억제제로 사용됩니다. 현탁액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흔든 후에 사용해야 합니다. 활동성 감염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성분에 과민성이 있거나 과민성이 의심되는 환자, 16세 미만의 소아 등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안약을 사용할 때는 용기의 끝이 눈에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일회용 사용시 개봉 후 용기 파편을 제거하기 위해 처음 1~2방울은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회용 점안제는 개봉 후 1회만 사용한 뒤 즉시 폐기해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회용을 여러 번 사용할 경우 제품 내 미생물이 증가해 감염이 발생하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안약과 손·발톱용 무좀약의 제품 모양이 비슷해 오용하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는데요. 우선 안약을 사용하기 전 제품명과 허가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제품명에 ○○○ 외용액 또는 ○○○ 네일라카가 포함된 경우 안약이 아닙니다. 손·발톱용 무좀약은 매니큐어와 향이 비슷하고 액상형 무좀약은 뚜껑에 솔이 달려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식약처는 안약이 아닌 제품을 눈에 넣었을 때는 즉시 많은 양의 물이나 식염수 등으로 씻어낸 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왕해나 (haena0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