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윤건영의 北김여정 감싸기 엽기적 상상력에 헛웃음"
국민의힘은 16일 정부·여당이 북한의 신형무기 과시에도 유화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며 “비핵화 없는 평화를 외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이 ‘한반도 운전자론’을 들고나온 지도 4년이 다 돼 가지만, 북핵 위협은 여전하고 남북 관계는 뒷걸음질 쳤다. 참으로 허망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남 비판 담화를 “대화의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고 해석한 데 대해 “누구도 이해 못 할 그들만의 뻔뻔한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의 발언을 지목해 “엽기적인 해석”이라며 “야당도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을 때 ‘특등 머저리’라고 비난해도 된다는 뜻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아무리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 하지만, 앞뒤 분간은 하길 바란다”며 “김여정 감싸기를 위해 한국 정부와 대통령까지 욕보이는 윤 의원이 엽기적 상상력에 헛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앞서 김여정은 지난 12일 담화에서 우리 군이 열병식 동향 파악에 나서자 “세계적으로 처신 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 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윤건영 의원은 15일 “남북 관계에 대해 큰 틀에서 불만 표시가 있었지만 핵심은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좀 더 과감하게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멘토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미 발언에 대해 “결국 도움 달라는 메시지” “기다리지 말고 빨리 핵 문제를 비롯한 북·미 관계 협상을 시작하자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강경 발언·행동을 거꾸로 ‘대화 메시지’라고 해석하는 등 현 여권의 ‘대북 희망사고’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김여정이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협박하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의원은 “성의를 보여주면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2019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문 대통령을 겨냥해 ‘삶은 소대가리’ ‘보기 드물게 뻔뻔한 사람’이라며 막말을 했을 때도 당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일정 정도 수위를 조절해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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