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의 경고 "가격 조정 시 투자자 견디기 어려울 수도"

조성원 기자 입력 2021. 1. 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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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단담회에서 최근 달아오른 주식시장을 향해 강한 경고를 쏟아냈습니다.

1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주열 총재는 "최근의 주가 상승 속도가 과거보다 대단히 빠르다"면서,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을 둔 투자 확대는 가격 조정이 있을 경우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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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단담회에서 최근 달아오른 주식시장을 향해 강한 경고를 쏟아냈습니다.

1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주열 총재는 "최근의 주가 상승 속도가 과거보다 대단히 빠르다"면서,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을 둔 투자 확대는 가격 조정이 있을 경우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빚내서 투자했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중앙은행 총재라는 자리가 평소 말을 아껴야 하는 위치지만, 과묵하고 진중한 이 총재로서는 작심 발언이자 시장에 대한 구두 개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투자와 소비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대로 끌어내리는 등 잔뜩 돈을 풀어놨는데 엉뚱하게 증시와 주택시장으로 유동성이 쏠리면서 통화정책의 약발이 자산시장의 버블만 키운 모양새가 됐습니다.

그렇다고 실물경기가 바닥인 만큼 금리를 올릴 수도 없어 한국은행으로서는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이 총재의 발언 이후 코스피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커지면서 낙폭을 키워 2.03%(64.03P) 떨어진 3,085.90에 장을 마쳤습니다.

어제 주식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거품론이, 국외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이 악재가 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여기에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겹치면서, 오비이락 격으로 기관과 외국인에게 심리적 영향을 더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실물과 금융시장의 동행성이 약화한 상태라면 앞으로 어떤 부정적 충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실물 경제와 주가의 괴리가 가져올 부작용을 걱정했습니다.

동학개미들은 막대한 유동성을 발판삼아 지난 11일에는 지수를 장중 3,200선까지 밀어 올렸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밀려 3,100선을 내주고 이젠 3,000선에 배수진을 쳐야 하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은 작년 12월 이후 숨 가쁘게 치솟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 미국 10년 물 장기국채 금리의 상승, 미국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호재가 더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실적 시즌을 앞둔 경계감 등으로 횡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조성원 기자wonni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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