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따이공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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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은 국내 면세점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해온 큰 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면세점은 중국 고객, 특히 따이공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 영향에 취약하다.
중국이 국내소비를 진작하고 내국인 면세점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이상 중국과 한국의 면세품 가격차는 축소되고 따이공도 감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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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은 국내 면세점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해온 큰 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2주동안의 자가격리가 의무화되면서 따이공의 국내 출입국이 급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입국한 유커(중국관광객)은 67만8443명에 불과하다. 2019년 입국한 602만명과 비교하면 약 8분의 1 토막이 났다.
따이공은 주로 유커나 한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이 많이 했는데, 한국과 중국의 가격차나 세금 환급을 통해서 수익을 올렸다. 나중에는 기업형 따이공으로 발전하면서 면세점으로부터 10~30%에 달하는 리베이트도 받으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따이공은 중국인에게도 인기있는 부업거리였다. 그동안 주로 한국, 일본 면세점에서 저렴하게 산 면세품 수십억 달러 어치를 중국 소비자에게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면서 돈을 벌었다.
이런 구조가 가능했던 이유는 중국의 명품 브랜드 가격이 외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비쌌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수분크림의 최강자인 라메르(LA MER) 크림은 중국 소비자 가격은 2680위안(약 45만5000원)인데, 따이공을 통하면 1600위안(약 27만원)에 살 수 있었다.
또한 드라마, 음악, 영화 등 K콘텐츠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화장품 등 우리 상품에 호감을 가지게 된 영향도 컸다.
따이공은 면세품을 중국에 가지고 와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팔면 3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중국해관(세관)을 통과해야 하는 리스크도 있다. 5000위안(약 85만원)이 넘는 상품은 해관에 의해서 관세와 소비세, 부가가치세를 징수당할 수 있는데, 화장품 세율은 50%에 달한다.
그런데, 2019년 중국 전자상거래법이 발표되고 세금 부담이 늘면서 개인형 따이공은 도태되고 기업형 따이공으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기업형 따이공은 강력한 협상력을 가지고 국내 면세점으로부터 더 많은 리베이트를 요구했다.
코로나19로 유커와 따이공이 급감한 지금 국내 면세점이 직면한 문제는 여러 가지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정부가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소비를 중국 국내로 끌어오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민들의 해외소비를 국내로 끌어오면 중국의 수입 금액도 늘고 발언권도 더 세지는 등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 특히 많은 무역흑자로 인해, 미국의 질타를 받는 지금은 더 그렇다.
중국인의 명품 구매 중 약 7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반만 중국으로 가져와도 중국 국내 명품 소비는 약 2배로 증가한다.
중국은 국내 소비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7월 면세한도를 대폭 상향하고 면세품목도 늘리는 등 하이난다오(海南島)에 위치한 내국인면세점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면세점은 중국 고객, 특히 따이공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 영향에 취약하다. 중국 고객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증가추세를 유지할 때는 유리했는데, 지금은 감소추세로 변했다.
중국이 국내소비를 진작하고 내국인 면세점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이상 중국과 한국의 면세품 가격차는 축소되고 따이공도 감소할 것이다. 향후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이들은 하이난다오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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