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살아난 최경주, 소니오픈 버디 5개로 도약
최경주(51)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둘째 날 5타를 줄이며 도약했다.
16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2라운드. 최경주는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2타(공동 15위)를 기록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첫 홀부터 4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기분좋게 출발했고, 14번홀(파4) 버디에 이어 1번홀(파4)에서는 15m 장거리 버디 퍼트까지 성공했다. 7번홀(파3)과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깔끔하게 라운드를 마감했다. 최경주는 2020-2021시즌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당했으나, 지난달 마야코바 클래식(공동 46위)에 이어 두 번째로 컷을 통과했다. 최경주는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최경주는 50세 이상 챔피언스 투어와 PGA 정규 투어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예전보다 비거리가 줄어 고전했으나 지난해 챔피언스 투어에 합류하면서 오히려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특히 PGA투어에서 통산 34승을 거둔 ‘흑진주’ 비제이 싱(58, 피지)과의 재회는 투지를 일깨우는 자극제가 됐다고 한다.
비제이 싱은 최경주가 2000년 처음 미국에 진출했을 당시 롤 모델 삼아 연습을 하면서 각별한 친구 사이로 발전했던 인연이 있다. 최경주가 기억하는 비제이 싱과의 일화다. “제가 미국에 막 갔을 때에요. 비제이 싱이 아침 9시반이면 딱 나와서 오후 5시가 되면 딱 가요. 밥도 카트에서 햄버거 같은 거 먹고 하루 종일 공만 쳐요. 진짜 밭에서 일만 하는 일꾼 같아요. 그래서 제가 싱보다 더 많이 연습을 해 보자고 마음 먹었죠. 저는 아침 9시에 가고, 그 친구가 오후 5시에 집에 가면 저는 5시반에 가고요. 그렇게 일주일 정도 하니까 진짜 백스윙도 안 되고, 몸살이 나서 일주일 동안 채를 못 잡았어요. 그렇게 끙끙 앓고 나서 다시 공을 치는데 너무 쉬운 거예요.”
최경주는 올해 자신의 별명이 붙은 탱크 샤프트 제작에 참여하고, 스릭슨과 새로 골프클럽 계약을 맺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며 끊임없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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