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절미·흑임자 '할매 입맛'에 꽂힌 식음료업계.."MZ세대엔 새로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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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 달고나, 소보로 빵, 미숫가루···. 아저씨나 할머니의 간식 메뉴 같은 재료들이 식음료업계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SPC 관계자는 "인절미나 달고나 같은 메뉴가 중장년층에게는 촌스럽다고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오히려 10대 후반이나 20대에게는 이런 옛날 간식들이 신기하고 새로운 맛"이라면서 "식품업계들이 복고풍 재료로 신제품을 내놓는 이유도 젊은 소비자들까지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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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 달고나, 소보로 빵, 미숫가루···. 아저씨나 할머니의 간식 메뉴 같은 재료들이 식음료업계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페·베이커리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식음료 제조업체들이 옛날 과자와 식재료를 활용한 신제품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1월 이달의 맛으로 우유맛 아이스크림에 소보로 빵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인 ‘우낀소’를 출시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달고나 조각을 음료 위에 얹은 ‘크림 달고나 밀크티’와 ‘크림 달고나 라떼’를 신메뉴로 선보였다. 파스쿠찌는 자색고구마, 검은깨, 감자 등 전통적인 재료를 활용한 음료를 판매한다. 인기 제품인 ‘자색고구마 라떼’에 더해 치즈크림을 얹은 ‘치즈 품은 옥감자 라떼’ 등을 새로 내놓았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복고풍 제품은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설명한다.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맛이겠지만, 유통업계의 주요 목표층인 MZ세대에게는 새로운 맛이라는 것이다. MZ세대는 198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2004년 출생인 Z세대를 묶어 부르는 말로,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가 해당된다.
유통업계는 옛날 과자와 식재료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할매니얼(할매와 밀레니얼세대를 합친 신조어)’이라고 부르며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대만식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홍루이젠이 출시한 ‘인절미 샌드위치’와 밀크티 브랜드인 공차의 ‘흑임자 밀크티’ 등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할매 입맛을 저격한 제품"이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10월 서울 삼청동에 한옥풍 매장인 삼청마당점을 열고 이같은 할매 입맛을 겨냥한 제품으로 메뉴판을 채웠다. 와플 사이에 인절미 떡을 넣고 아이스크림을 올린 ‘와와떡’,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허니버터 옥수수나 팥을 올려 현미칩과 함께 먹는 ‘마당 선데 아이스크림’ 등이다.
SPC 관계자는 "인절미나 달고나 같은 메뉴가 중장년층에게는 촌스럽다고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오히려 10대 후반이나 20대에게는 이런 옛날 간식들이 신기하고 새로운 맛"이라면서 "식품업계들이 복고풍 재료로 신제품을 내놓는 이유도 젊은 소비자들까지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식음료업체들도 다양한 복고풍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콩고물을 추가한 ‘인절미 호떡믹스’, 검은깨와 약콩을 넣은 ‘비비고 흑임자죽’을 출시했다. 해태는 빵 사이에 검은콩맛 아이스크림을 끼운 ‘부라보 검은콩샌드’를 내놨다. 빙그레는 새벽방앗간이라는 브랜드로 ‘쑥 미숫가루 우유’와 ‘6곡 미숫가루 우유’를 선보였고, 서울우유는 ‘귀리우유’와 ‘흑임자우유’를 판매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복고 유행이 확대되면서 젊은 세대가 흑임자나 쑥 같은 ‘할매 입맛’에 열광하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할매니얼 유행에 맞춰 겨울에 잘 팔리는 호떡믹스도 그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했고, 비비고 브랜드의 용기죽 제품군에도 단팥죽에 더해 흑임자죽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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