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칼럼]올해 가장 큰 숙제, 쌍용차 위기를 극복하라

이승현 입력 2021. 1. 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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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회생의 핵심은 신규 투자자 유치
국유화, 현대차 인수설 등은 가능성 낮아
中자동차기업의 SUV 위탁생산은 검토 필요
[이데일리 칼럼리스트=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올해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악재 중 하나가 바로 쌍용자동차 문제다. 쌍용차는 중장기적인 문제가 아닌 당장 해결해야 할 심각한 과제다. 작년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여 자율적인 구조조정기간을 2개월 받아서 오는 2월까지 투자자 또는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의 투자가 필수적이다. 작년 여름부터 투자자로 언급되던 미국 자동차 유통회사인 HAAH오토모티브는 아직 유의미한 언급이 없다.

이런 가운데 과연 쌍용차는 살아날 수 있을까? 가장 큰 문제는 미래가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SUV에 차종이 한정되어 있고 사라져가는 디젤엔진 기반이며,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원천기술이 약하여 투자자들의 투자유치에 한계가 크다. 잘못하여 청산가치가 미래가치보다 크다고 판단하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인가? 가장 핵심은 모기업의 향방이다. 마힌드라가 움직여서 직접 투자하거나 투자처를 찾지 못한다면 어느 누구도 움직이기 어렵다. 일개 민간 기업을 지분도 없으면서 정부가 개입하여 공적 자금을 투입할 경우 국민적 저항을 받을 수 있고 다른 민간 기업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우선 모기업의 투자향방에 따라 정부가 방향을 돌려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은행이 상당액을 투자하여 국유화에 대한 언급도 있으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성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물론 예전에 정부가 개입하여 쌍용차 해직자들의 복직문제를 직접 언급한 만큼 이미 발을 담근 사례가 있어서 고민은 있을 것이다. 또 현재 정부는 가장 큰 목적이 일자리 창출인 만큼 대규모 해고에 대한 대안은 찾아야 하기 때문에 쌍용차 문제는 더욱 고민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에 대한 인수 가능성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렇치 않아도 현대차 그룹은 이미 국내 시설이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고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완성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보다 해외에 초점이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정부가 기업 프랜들리 정책보다는 사업하기 어려운 노동자 프랜들리 정책을 지향하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인수 가능성은 더욱 낮다.

위탁 생산에 대한 언급도 있으나 이 또한 쉽지 않다. 위탁생산은 다른 공장 대비 상당한 경쟁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연봉을 상당폭 인하하지 않는다면 아예 진입조차 어려운 분야다. 생산단가의 획기적 인하와 품질제고가 함께 이루어져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중 간의 무역전쟁은 계속되는 만큼 중국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쌍용차가 활용될 수 있다는 언급도 나오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한계를 넘어 아예 국내에서 중국 토종기업의 위탁생산을 하는 우회 수출로로 중국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도 지리자동차나 BYD 등 중국 토종기업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미국 HAAH의 경우도 뒤에 중국의 토종기업이 있다는 언급도 나오고 있어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동시에 SUV의 차종 한계를 도리어 위기 극복요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SUV는 과반의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고 이를 활용하여 전문 SUV 기업으로 탈바꿈하자는 것이다.

쌍용차는 내부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사 안정화는 기본이고 있는 새로운 신차 한두 기종은 정상 출시돼 매출을 올리는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 동시에 국내 잉여 자산 처리와 모기업의 투자 유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후 정부의 관심을 촉발시켜 공장 자금 투입이 진행되어야 살아날 수 있다.

물론 당장 3년 정도는 5000억원 정도가 요구되고 1조원 이상이 투입되어도 쌍용차 자체의 미래를 위한 완전한 탈바꿈이 없다면 생존은 요원하다는 언급은 눈여겨봐야 한다. 잘못하면 생명만 연장하는 좀비기업이 될 수 있다는 시장 논리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금 당장은 투자처를 찾아서 숨통을 여는 것이 우선이다.

이승현 (e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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