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덴만작전 10주년 기념식, 이란 사태 장기화로 대거 축소

원선우 기자 2021. 1. 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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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해균·이국종 랜선으로 한자리에
군 "장병 사기 고려, 행사 취소는 안해"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귀환한 해군 장병들./조선일보DB

이란의 한국 국적 유조선 억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해군에서 성대하게 치르기로 준비했던 ‘아덴만 여명 작전’ 10주년 행사도 상당 부분 축소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란 사태 직후 군 내부에선 ’우리 국민이 억류됐는데 경축 행사를 열 수 있겠느냐’는 기류도 상당했다. 해군은 일단 ‘역사적 작전 성공을 기리지 않으면 장병 사기가 꺾일 수 있다’는 이유로 10주년 기념식 자체는 거행하기로 결정했다. 아덴만 여명 작전은 6·25전쟁 이후 해군 역사상 가장 빛나는 전공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현 이란 사태,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 행사 규모는 상당 부분 축소됐다.

아덴만 여명작전은 2011년 1월 21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고자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에 있는 아덴만에서 감행했던 청해부대의 군사작전이다. 한국에서 9000여㎞ 떨어진 아덴만의 새벽 여명이 밝아오는 오전 4시 58분(현지시간)에 작전을 개시, 이같은 작전명이 붙었다.

21일 10주년 기념식은 당시 작전을 주관했던 해군 작전사령부 부산 본청에서 열린다. 작전을 개시했던 한국 시간(10시 46분)에 맞춰 행사를 시작한다. 이종호 해군작전사령관이 주관하는 기념식은 코로나 상황으로 사령부 주요 참모 등으로 참석 인원을 제한했다.

2013년 1월 '아덴만 여명작전 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석해균(오른쪽) 선장, 이국종 교수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조선일보DB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이었던 석해균씨, 해적에게 총을 맞아 중상을 당한 석씨를 대수술 끝에 소생시킨 아주대 이국종 교수는 화상 연결을 통해 행사에 참석한다. 이 교수는 명예 해군 중령이기도 하다. 다만 당시 해군작전사령관으로 작전을 지휘했던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현 이란 상황을 고려,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10년 적 작전 성공을 이끌었던 최영함도 청해부대 33진으로 당시 현장 인근에 출진해 있다. 다만 최영함은 이란의 한국케미호 억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급파된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10년 전 아덴만 여명 작전의 주역이었던 백창훈 소령, 검문검색대 장원진 원사, 박상준 상사 등이 지금 최영함에서 임무 수행 중이다. 해군은 이란 사태 발생 전에는 이들을 화상으로 연결, 10주년 행사에 참석시키는 방안 등도 고려했었다. 그러나 해군 관계자는 “백 소령 등은 현재 이란 상황 대응 작전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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