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16년만에 대선·총선 치른다..하마스 측 참가

이현택 기자 입력 2021. 1.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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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압바스(오른쪽)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5일(현지 시각) 서안지구 라말라 집무실에서 팔레스타인중앙선관위 하나 나세르 위원장을 만났다. 압바스 수반은 이날 칙령을 통해 총선과 대선, 국가위원회 선거 등을 올해 중 치르겠다고 선포했다. /EPA 연합뉴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5일(현지 시각) 대선과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더힐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압바스 후반은 오는 5월 22일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대선은 7월 31일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등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앞선 대선은 16년 전인 2005년 하마스의 보이콧 속에 파타당(黨) 소속인 압바스가 승리했으며, 이듬해 치러진 총선에서는 무장단체 하마스가 74석을 싹쓸이했다.

압바스 현 수반은 지난 2005년 선거에서 승리해 수반에 취임했다. 전임자인 초대 수반 야세르 아라파트(1929~2004)가 사망한 후 이듬해 선거에서 뽑혔다. 이후 파타와 하마스 양대 정파는 지난 10여년 동안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해왔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 불가능했다.

이번 선거 역시 하마스 측이 화해의 일환으로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가능해졌다. 하마스는 성명서에서 “이 의무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강한 열의가 있다”고 밝혔다.

압바스는 이번 선거에서 파타당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다. 하지만 그리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현재 팔레스타인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은 물론이고 더딘 사회발전, 가난, 국가 인정의 지체 등 사회적 불만 요소를 안고 있다. 또한 압바스가 올해 85세로 고령이라 건강 문제가 제기돼 정치적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더힐은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 임기 말에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에 외교 관계를 수립한 것도 압바스에게는 악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특사로 내세워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과 이스라엘의 외교관계 수립을 꾀했다. 현지 언론들에서는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까지 점치는 관측도 나왔다.

더힐은 만일 압바스가 하마스 측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서안지구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서안지구 문제로 이스라엘과 협력해온 압바스 행정부와는 달리,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놓고 세 차례 전쟁을 치른바 있다. 이스라엘로서는 테러집단이라 규정한 하마스가 선거에서 승리해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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