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전기차 러브콜..현대차의 선택은?] 금 사과? 썩은 사과?

권세욱 기자 입력 2021. 1. 16. 09:13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양사 협력 시 파장과 실제 협력까지 넘어야 할 산은 무엇인지 분석합니다.

대차 입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권세욱 / 기자]
앞서 잠시 설명했지만, 애플과의 협력 형태가 제조자 설계 생산, 그러니까 ODM으로 제한되면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현대차가 단순히 대만의 폭스콘처럼 단순 하청생산 업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수평적인 관계를 구축하느냐가 현대차로서는 협력 현실화의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종윤 / 앵커]
사실 최근 전기차 부상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결국 구글이나 애플의 주문생산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계속 나왔었죠?

▷[권세욱 / 기자]
자동차 생산의 핵심이 내연기관차 시대, 엔진에서 전기차 시대, 배터리와 모터로 넘어가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위탁생산 기지 전락 우려가 그간 지속돼 왔습니다.

그래서 완성차 업체들도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현대차를 비롯한 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를 전기차 승부를 가를 해로 보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기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전기차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순수 전기 SUV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테슬라에 뒤처졌는데요.

올해 근소하게 제친 뒤 내년에는 전기차 112만대를 팔아 전 세계 선두 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GM도 전용 플랫폼을 통해 올해 신형 전기차 10종, 오는 2025년까지는 30종을 출시할 계획인데요, 들어보시죠.
                                        
[메리 바라 / GM CEO (지난 12일, CES 2021 기조연설) : 상용차와 개인용 승용차 모두, 앞으로 2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많은 자동차가 출시될 텐데 GM도 2025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입니다. 그리고 상품 배송 방식도 바꿀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기차가 현재의 운송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입니다.]

▶[임종윤 / 앵커]
왜 완성차 업체들 올해를 전기차 승부를 가르는 해로 보는 건가요? 

▷[권세욱 / 기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전기차 시대 원년으로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700만대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판매 예상치인 480만대보다 40% 이상 늘어나며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친환경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 중이고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도 급변하는 데 따른 것입니다.

▶[임종윤 / 앵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왜 애플과 손을 잡아야 할까요?

▷[권세욱 / 기자]
현대차 전용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전기차 사업을 빠른 시간 안에 본궤도에 올릴 수 있습니다.

전기차 생산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현대차가 거부해도 애플이 결국 다른 업체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잠재적인 경쟁자를 줄인다는 점에서 협업이 전략상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고태봉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전기차 플랫폼은 대량 생산을 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만약에 현대차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잠재적인 경쟁자들이 애플과 손잡고 커질 수 있는 우려도 있기 때문에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얻는 지혜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처럼 단순 생산기지에 머문다면 수익성이 낮은 하청업체로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공동 연구개발이라면 애플과 현대차 간에 (협력을) 추진해볼 상황이지만 애플이 현대차에 위탁생산을 맡길 경우에는 폭스콘 사례와 같이 저수익 압박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임종윤 / 앵커]
협력 성사의 가장 큰 걸림돌은?

▷[권세욱 / 기자]
생산되는 차에 누구의 로고가 박히느냐가 핵심일 것으로 보입니다.

즉, 생산되는 차의 아이덴티티 문제인데요.

애플 로고가 박히면 현대차는 위탁생산 업체로 위상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 이상의 협력 수준을 논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임종윤 / 앵커]
그렇다고 애플이 현대차 로고 박히는 차를 생산할 가능성 낮아 보이는데, 접점은 없을까요?

▷[권세욱 / 기자]
애플의 아이폰과 i30으로 대표되는 현대차의 i시리즈가 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있습니다.

즉 ‘i’라는 공통분모에서 해답을 찾을 가능성입니다.

i는 전기차, 그러니까 일렉트로닉카라는 컨셉과도 부합합니다.
                      
배터리 분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모노셀’ 방식의 새로운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 중인데요.
 
현대차도 차세대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 중인 만큼 두 회사가 배터리 분야를 실마리로 협업을 모색할 수 있다는 건데요.

들어보시죠.

[차두원 /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 소장 : 전기차의 핵심은 사실은 배터리입니다. 현대차 입장에서 그리고 애플도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를 야심 차게 개발을 했기 때문에 배터리와 E-GMP가 만난다면 아마 애플과 현대차가 윈윈할 수 있는 하나의 접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양사의 협력이 가시화될 경우, 파장은 부품과 소재로 이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자율주행과 AI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어 세계 미래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임종윤 / 앵커]
실제로 현대차와 애플의 협력이 이뤄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취재파일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돈 세는 남자의 기업분석 '카운트머니' [네이버TV]

경제를 실험한다~ '머니랩' [네이버TV]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