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전기차 러브콜..현대차의 선택은?] 애플의 야심은?..테슬라, 구글 비켜!

김정연 기자 입력 2021. 1. 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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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양사가 협력해 만든다면 애플카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김정연 / 기자]
레벨4 수준의 애플 로고가 박힌 자율주행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테슬라 전기차들의 자율주행 수준이 레벨2~3입니다.

레벨4 이상은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고 업무를 보거나 쇼핑을 하는 완전 자율주행 상태인데요.

현대차가 제작한 전동화 기반으로 제작되면 애플카는 최소 레벨4 이상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입니다.
                                
▶[임종윤 / 앵커]
애플의 전기차 진출 본격화, 그동안 우여곡절이 있었죠?

▷[김정연 /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애플이 자동차 개발을 구상한 건 오래전부터입니다.

2014년에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를 신설했는데요.

하지만 프로젝트 개발이 상당한 부진을 겪었습니다.

애플은 2016년에 관련 인력, 수십 명을 해고한 데 이어 2019년에는 200명을 해고했는데요.

이 때문에 애플이 자동차 사업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돌기도 했습니다.
                         
▶[임종윤 / 앵커]
그러다가 지난해 말, 애플의 전기차 사업 본격화가 다시 급물살을 탔죠?

▷[김정연 / 기자]
그렇습니다.

테슬라 수석 부사장 출신의 더그 필드가 애플 '프로젝트 타이탄’ 의 사업총괄로 합류하면서부터인데요. 이때가 2018년입니다.

이후 2019년, 팀 쿡 CEO가 ‘애플카’라는 이름으로 자동차 개발을 공식화했는데요.

당시 발언, 들어보시죠.

[팀 쿡 / 애플 CEO (2019년) : 애플의 사용 경험을 더욱더 발전시키면서도 교통수단의 근간을 송두리째 바꿀 기회를 봤습니다. 우린 그걸 애플카라 부르죠.]

지난해 말에는 여기에  한 발 앞서 전동화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 목표까지 갖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핵심부품인 라이다도 고도화하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종윤 / 앵커]
라이다는 뭔가요?

▷[김정연 / 기자]
한마디로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치인데요.

이더는 전자파를 쏴서 사물을 인지하는데, 라이다는 레이저를 쏴서 사물을 인지합니다.
                               
그런데 테슬라는 현재 라이다 기술 대신 카메라, 도로 정보 등을 데이터화해서 자율주행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이미 최근 생산되는 차에 라이다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라이다 적용 측면에서 애플과 현대차의 궁합이 잘 맞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종윤 / 앵커]
그렇다면 애플의 전기차 타깃은 누구입니까?

일각에서는 애플이 테슬라를 잡기 위해 현대차와 손을 잡으려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김정연 / 기자]
그런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애플이 현대차에 전기차 협업 제안을 하기 전에 테슬라 인수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내용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직접 밝혔는데요.

머스크는 지난달 자신의 SNS에 “테슬라의 가치가 지금의 10분의 1 수준이었던 2018년에 애플의 팀 쿡에게 테슬라 인수를 제안하려 했지만, 미팅을 거절당했다”라는 겁니다.

▶[임종윤 / 앵커]
애플 입장에선 그냥 테슬라만 인수해도 미래와 인재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왜 거절한 걸까요?

▷[김정연 / 기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주목할만한 점은 테슬라가 인수를 제안한 시기가 2018년이라는 겁니다.

이때는 테슬라가 지금처럼 대량 생산을 할 수 없었습니다.

또 애플과 테슬라의 주 고객은 중산층으로 많이 겹치는데요.

애플이 애플카의 소비자층을 더 넓히기 위해 현대차를 선택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애플이 테슬라 인수를 제안받은 2018년에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했다는 사실을 보면 여전히 의문이 남기는 합니다.

어쨌든 애플엔 테슬라보다 현대차가 더 매력적인 파트너로 다가왔다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임종윤 / 앵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볼까요?

현대차의 어떤 점이 애플에 매력적으로 보였을까요?

▷[권세욱 / 기자]
먼저 가격 측면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를 열어 '반값 전기차' 구상을 밝혔습니다.

내연기관차보다 싼 2만 5천 달러, 우리 돈 2천 900만 원 정도인 전기차를 3년 안에 내놓겠다는 겁니다.

현실적으로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애플 입장에서는 준비된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 대상이 바로 현대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종윤 / 앵커]
전기차 시대에 준비된 완성차 업체가 현대차라는 지적이신데, 왜 그런가요?

▷[권세욱 / 기자]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우선 배터리 가격 낮추기입니다.

머스크 CEO도 배터리 데이 때 이 점을 강조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일론 머스크 / 테슬라 CEO (지난해 9월 23일) : 아직 정말 적당한 가격대의 (자율주행 전기)차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그런 차를 내놓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으려면 배터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추고 제조 능력을 좀 더 향상시켜야 합니다.]

머스크 CEO 지적처럼 가격 인하 두 번째 요인은 전기차에 맞는 대량 생산시설 구축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입니다.                         

▶[임종윤 / 앵커]
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중요한가요?

▷[권세욱 / 기자]
기존 차는 차 뼈대, 그러니까 플랫폼 위에 외형을 입히는 방식으로 생산됐습니다.

초기에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하나의 모델을 생산했습니다.

이것이 최근에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같은 차급의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개선돼 생산 효율이 높아졌는데요.

그런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차급과 상관없이 다양한 종류의 차를 생산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임종윤 / 앵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권세욱 / 기자]
전기차 플랫폼은 배터리를 바닥에 까는 스케이트보드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요.

이 기본 틀 위에 차체를 올리면 완성차가 됩니다.

플랫폼이 모듈화, 표준화돼 있어서 짧은 시간에 라인업을 늘릴 수 있습니다.

상황별로 한 플랫폼에서 대형 SUV, 소형 승용차 등 생산이 가능해 경쟁력이 높습니다.

현대차는 ‘E-GMP’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기술적으로 한번 충전에 국내 기준으로 500km 넘게 주행할 수 있습니다.

서울부터 부산까지 440km 거리를 가고도 남을 만큼 최고의 기술 수준입니다.
       
현대차는 이 플랫폼을 통해 곧 발표할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임종윤 / 앵커]
그런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현대차만 갖고 있나요?

▷[권세욱 / 기자]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갖고 있는 곳은 테슬라, GM, 폭스바겐, 토요타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요.

폭스바겐은 포드에, GM은 혼다에 각각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 때문에 폭스바겐과 GM이 추가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여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토요타는 전기차 경쟁에선 기술적으로 현대차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현대차가 애플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협력 대상으로 꼽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K 배터리의 안정적인 보급도 현대차가 협업 대상으로 꼽히는 간접적 요인입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세계 5위권 안에 포진한 배터리 생산 업체들입니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을 비롯한 주요 배터리 소재사들도 몸집을 불리는 중입니다.

한마디로 한국은 전기차 생산 요소를 모두 갖춘 최적의 생산기지라 할 수 있습니다.

▶[임종윤 / 앵커]
애플의 스마트폰 생산은 대만 폭스콘의 위탁생산 체제인데, 이런 측면에서 애플이 현대차 말고 중국 전기차 업체 손잡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김정연 /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미국의 새 정부인 바이든 정부에서도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업체와 손을 잡을 경우 애플이 기술과 정보 유출 문제, 미국 내 여론 역풍 등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위정현 /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미·중 무역마찰의 현재 이슈가 있기 때문에 애플이 전반적으로 중국에서 공장을 빼내는 전략으로 가고 있어요. (공장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이동시키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하고 제휴하고 협력할 수는 없는 거죠.]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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