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전기차 러브콜..현대차의 선택은?] 현대차, 애플 환상 궁합?

김정연 기자 2021. 1. 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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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현대차와 애플, 양사의 협력설 배경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애플은 왜 현대차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정연 기자, 현대차와 애플과의 생산 협력설부터 짚어 볼까요? 

▷[김정연 / 기자]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먼저 현대차에 협업 제안을 했고요.

현재까지 알려진 제안 내용은 “2024년까지 미국 공장에서 전기차 30만대를 생산하자” 입니다.

지난달 말 외신을 통해 애플의 전기차 사업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애플이 과연 어느 업체와 협력할지에 쏠렸는데, 최근 현대차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겁니다.
                    
▶[임종윤 / 앵커]
현대차의 공식 입장은 뭡니까?

▷[권세욱 / 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 8일 애플과 전기차 생산 협력설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공시를 통해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는 물론 자동차 부품·소재 업체 등에 애플카 관련 협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로 현대차가 포함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임종윤 / 앵커]
애플의 러브콜 소식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죠?

▷[김정연 / 기자]
그렇습니다.

양사 협업 사실이 발표된 지난 8일, 현대차 주가는 24만 6천 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전 거래일보다 20% 가까이 폭등했고요.

현대모비스도 18.06% 기아차도 8.41% 올랐습니다. 이후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30만 원대로 줄줄이 상향 조정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33만 원, 유진투자증권은 32만 5천 원으로 잡았습니다.

▶[임종윤 / 앵커]
가장 궁금한 것은 협력설이 ‘설’로 그치지 않고 협력으로 이어질지 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정연 / 기자]
아직 조심스럽습니다만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양 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애플의 협상이 이미 실무 단계를 넘어섰고, 정의선 회장의 재가만 남았다고도 알려져 있는데요.
  
이는 현대차의 공시 내용에서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애플과의 구체적인 협업 내용을 공개하는 시기를 2월 8일, 그러니까 길어봐야 한 달 후로 잡았습니다.

양사의 의사소통이 상당 수준까지 이뤄졌다는 걸 암시하는 내용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현대차가 제대로 그림을 그린다면 2025년부터 2028년, 5~6년 이후에는 선두 그룹에 진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포인트라고 볼 수 있어요. 애플하고 현대차하고 앞으로 양쪽이 협의를 통해 얼마만큼 상생 개념으로 갈 수 있는 협의 내용을 끌어내느냐가 중요한 관점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임종윤 / 앵커]
이번 제안은 애플이 먼저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셨는데, 이유는 뭔가요?

▷[김정연 / 기자]
애플 입장에서는 테슬라에 전기차 시장 선점을 내주지 않으려면 현대차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종윤 / 앵커]
애플은 왜 직접 생산이 아니라 현대차를 택했을까요?

▷[김정연 / 기자]
한마디로 시간과 돈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타사와 협력하지 않고 직접 완성차 생산 라인을 만들 것이란 관측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투자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장입지 확보나 생산인력 훈련, 품질 관리 등 사업 리스크도 커지고, 전기차를 내놓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그 때문에 결국 파트너를 선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종윤 / 앵커]
현대차가 갖고 있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김정연 / 기자]
현대차그룹은 세계 5위 수준으로 검증된 자동차 회사입니다.

여기에 최근 일, 이년 사이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자체 개발한 점이 애플에 매력적으로 보인 듯합니다.

또 현대차는 최근 도심항공모빌리티(UAM)나 로봇 사업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활발한 행보를 보였는데요.

이 모든 것들이 현대차에 러브콜을 보낸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임종윤 / 앵커]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경우, 첫 양산 차량은 언제 나올까요?

▷[김정연 / 기자]
2024년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이 최근 현대차에 제안한 양산 시기도 2024년으로 알려져 있고요.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와 협력 사실이 알려지기 전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를 계획한 시기도 2024년입니다.

물론 블룸버그가 실제 출시까지는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등 2024년 출시는 힘들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요.

하지만 현대차와 협력하면 2024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종윤 / 앵커]
현대차와 협력하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김정연 / 기자]
모든 차 부품을 다 구했다고 쉽게 완성차를 내놓을 순 없습니다.

차 생산 경험이 없으면 시행착오가 불가피합니다.

현대차 그룹은 국내외에서 자동차 생산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애플 입장에서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즉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주에, 기아차는 조지아주에 71만대의 차량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이 있는데요.

여기에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깔면 양산 시기를 2024년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임종윤 / 앵커]
협력이 이뤄질 경우 양측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될까요?

▷[권세욱 / 기자]
협력이 성사되면 완성품 전기차를 위한 전동화 핵심 기술을 가진 현대차는 생산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맡는 방식이 유력합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이미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와 손잡고 애플카용 AI 칩을 만들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임종윤 / 앵커]
양사의 협력이 현실화되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권세욱 / 기자]
가장 큰 파급효과는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입니다. 현대차와 애플이 함께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미래 이동수단이란 틀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선도 업체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전기차 패권을 잡고, 이를 수소차로 이어갈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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