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語사전] "밤을 패면서라도"..김정은 '결론' 속 북한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선말'이라고 부르는 북한말은 우리말과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12일 제8차 노동당 대회 '결론'에서 인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정간화'는 "수령과 당을 결사옹위하는 정예로운 간부대열로 되게 하는 것"이라는 뜻의 북한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조선말'이라고 부르는 북한말은 우리말과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다. [北語(북어)사전]을 통해 차이의 경계를 좁혀보려 한다.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일꾼들은 모르면 허심하게 배우고 능력이 딸리면 밤을 패면서라도 수준을 높이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12일 제8차 노동당 대회 '결론'에서 인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번 당 대회는 지난 7차 때보다 사업총화보고에 대한 결정서 채택이 늦어졌는데, 그 만큼 김 총비서의 고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밤을 패면서'라도 수준을 높이라는 건 무슨 의미일까. '패다'는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말사전과 조선말대사전에 모두 설명돼 있지만 남한은 여덟 번째로, 북한은 세 번째로 뜻풀이를 하고 있다. 김 총비서가 연설에서 사용할 정도면 북한에서는 꽤 자주 쓰이는 듯하다.
김 총비서는 또 "지금이야말로 당과 국가의 고민과 걱정을 하나라도 덜기 위해 피타게 애쓰는 일꾼, 오직 혁명밖에, 일밖에 모르고 인민을 위해 무엇인가 해놓겠다고 뛰어다니는 일꾼, 과업을 맡겨주면 눈에 띄게 일자리를 푹푹 내는 일꾼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도 말했다.
'피타게'는 '몹시 애타고 절절하게 타오르다'는 뜻의 북한말이다. '피타는 노력'과 같은식으로 북한 매체에서 자주 쓰인다.
김 총비서의 이번 '결론'에는 이 같은 절실함이 자주 눈에 띈다. 그는 "모든 당 조직들에서는 당 내부 사업에 주력하여 간부 대열과 당 대열을 정간화, 정예화하고 당 생활지도를 그 어느 때보다도 강화함으로써 당의 조직 사상적 기초를 부단히 다져나가야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간화'는 "수령과 당을 결사옹위하는 정예로운 간부대열로 되게 하는 것"이라는 뜻의 북한말이다. '결사옹위'라는 표현과 함께 북한 체제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단어로 해석된다.
■ 패다 [동사] (밤을) 새우다. 예: 밤을 패며 공부를 하다.
■ 피타다 [동사] (주로 '피타는', '피타게'형으로 쓰여) ① (심정, 염원 등이) 몹시 애타고 절절하게 타오르다를 이르는 말. 예: 피타는 목소리. 피타게 부르짖다. 피타게 바라다. ② 몸과 마음을 다 기울여 힘겨움을 이겨내며 몹시 힘쓰다를 이르는 말. 예: 피타는 노력.
■ 정간화 [명사] 수령과 당을 결사옹위하는 정예로운 간부대열로 되게 하는 것.
sseo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우쿨렐레까지 들고 모처럼 활짝 웃은 조국…딸 의사면허 취득 축하세례에
- 나경원 '이재명은 예능 11번 출연, 11번…난 1번 나갔는데 엄청 뭐라'
- 김재련 '박원순, 한밤에 피해자에게 '집으로 오겠다' 문자…朴폰 없애면'
- 라이브 방송 깜짝 등장 효리, 유재석에 '데프콘 곧 죽이러 간다' 선언
- 文의 복심 윤건영 '양정철 兄,그 지독한 외로움 맘아파…그래서 술 한잔'
- 태안 신진도 ‘수협 바다마트’ 직원 19억 횡령 후 잠적
- '실수한 직원 사직서'…함소원, 다이어트 차 원산지 해명에도 시끌
- 남의 집에서 샤워하고 나체로 누워있던 남성, 현행범 체포
- [RE:TV] '언니한텐' 유수진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났다면…' 난임에 울컥
- 류담, 이혼 4년만에 지난해 5월 비연예인 신부와 재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