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은 손수 제작 아파트에도 아궁이

2021. 1. 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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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보니까 다음 주 수요일이 대한이더라고요. 지난 소한 때는 정말 강추위가 몰아닥쳤었는데 대하는 또 얼마나 추울지 벌써 걱정이 됩니다.

네, 그러게요. 북한은 우리보다 더 춥고 눈도 많이 오는데 어떻게 보내고 있을지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누실 두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 지난주에 너무 추웠잖아요. 서울이 영하 18도 두 분은 이 한파 어떻게 버티셨어요?

올해는 정말 춥다는 느낌을 저도 느꼈어요. 난방은 하는지 안 하는지 그건 집사람이 하니까 전 잘 모르겠는데 저는 이제 그냥 전철도 따뜻하고 버스에 올라가도 따뜻하고 한 1분도 추울 새가 없으니까 그렇게 춥다는 느낌을 받지 않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북한은 우리보다 위도도 높고요. 훨씬 춥잖아요. 지난 주 북한 기온 보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북한 일기예보 한 번 보실까요?

"추위 중급경보입니다. 당일 최저기온으로서는 기상 관측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네, 북한 큰 도시들 기온이 영하 20도, 22도 이렇고요. 산간 지역은 더 추운데. 백두산은 영하 46도네요. 일기예보만 봐도 추워지는데요?

실제 양강도 같은 경우는 한 10리 한 4킬로나 8킬로 정도를 걸어가면 눈썹에 하얗게 서리꽃이 펴요. 고드름도 진짜 1m 이상짜리 집 처마에 쭉 매달려있는데 꺾어서 어렸을 때 먹기도 했어요.

그런데 올해 한파를 북극발 한파라고 하잖아요. 앞으로 한파가 또 올지 안 올지 윤기한 기상청 부대변인께 여쭤봤습니다.

[윤기한/기상청 사무관] "이번처럼 굉장히 강력한 한파는 현재 북극의 상태를 살펴봐야 하는데 북극이 지금은 기온이 점점 평년보다 더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방패막이 제트 기류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어서 북극발 한파는 조금 오기가 어렵다."

자 올해는 이 추위도 아주 기록적이었지만 눈도 한 번 오면 그냥 조금 오는 게 아니라 이만큼씩 왔었잖아요. 북한도 눈 많이 왔다면서요?

그래서 저는 걱정했죠 눈이 많이 왔으면 외부로 나가야 되는 사람들은 힘들겠구나, 이랬더니 의외로 들려오는 말에 제가 한바탕 웃기도 했는데, 올해 눈이 많이 오니까 농사가 잘 될 거 같아. 이렇게 얘기를 해서 절망적이진 않았던 통화였던 거 같습니다.

눈을 대하는 관점이 우리 하고 많이 다르네요. 많은 분들이 교통 대란 걱정된다, 길 미끄러워서 낙상하면 어쩌냐 걱정 소리가 더 많이 들렸거든요.

네, 사실 제가 교통대란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왜요?

차를 좋아해서요.

차 구경?

네, 차가 많은 거, 저는 되게 좋아합니다.

긍정적이시네요.

북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사실 여기 와서 좋았던 게 눈 안 치워서 좋았어요. 처음에 와서 방송할 줄 알았어요. 눈 치우러 나오라고..그런데 아무 연락도 없고 눈은 누가 치우나 해서 제가 내다보니까 염화칼슘인가요? 그거 뿌리니까 바로 녹아버리고, 도로는 기계가 다니면서 눈 치우고 하는 거 보고 정말 좋은 세상이다 하고 되게 좋아했습니다.

아까 방송 나오지 않나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방송까지 해서 사람들 그렇게까지 불러내야 돼요?

내 집 앞 눈은 당연히 내가 치워야 되는데 구역별로 자기 담당이 있습니다.

네, 북한은 이제 눈만 오면 인민반장이 돌아다니면서 종 치고, 세대주 나오라고 인민반장 아줌마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다닙니다.

기본적으로 인민반이나 여명이 모여서 눈을 치워야 되는 장소가 있어요. 지역에 있는 교양 마당이라든가 연구실이라든가 이런 데 사람들이 조직별로 나가서 하루 종일 눈을 치웠죠.

그럼 집 앞만 아니라 여기저기 다 눈을 치워야 된다면 난 여기까지 눈을 치워봤다 그런 데가 있나요?

직장에 나가면 또 동상 청소라는 게 있어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있는데 동상, 사적지 그리고 자기 직장 담당 도로가 있습니다. 보통 차 타고 한 2~30분 가야 되는 거리거든요.

차 타고 2~30분 가야 되는 도로까지 치워야 된다는 건 좀 너무 지나친 거 아닌가 싶은데요

네, 거의 눈만 치우다가 하루가 다 지나갑니다. 눈 치운 얘기하니까 군대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사실 이제 군대 가면 선임병들이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눈은 지표면에 떨어지기 전에 치워야 된다.

항상 눈이 안 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북한 주민들 날씨에 상당히 민감할 거 같아요. 추위에 대한 속담도 많이 있습니까?

네, 대개 여러 가지 속담이 있습니다. 노인네들은 겨울에 첫눈 내리면 눈 처음 만져보고 첫눈에 찰기가 없으면 올 겨울이 춥겠구나. 눈에 찰기가 있어서 착착 붙어야..

이번에 눈은 찰기가 있었던가요. 어떤가요?

많았죠. 눈사람 엄청 만들었잖아요.

찰기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 뭐 대한이 소한이네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

올해 같은 때 얘기하는 거 같아요.

딱 맞는 거 같아요.

올해 진짜 소한 추위 어마어마했잖아요. 이렇게 추운 겨울이라서 북한 주민들이 겨울나기가 만만치 않지 않을까 좀 걱정도 되는데요.

북한은 대체로 겨울이 길거든요. 보통 5월 달까지 5월 초까지 겨울로 생각하는데 10월부터 겨울나기 준비를 합니다. 구멍탄 찍어서 겨울 날 준비해야 되고 그 다음에 가축을 다 집마다 기르는데 밖에서 기르던 가축을 다 안으로 들여놓든지, 소나 염소 같은 경우는 마대(포대기)에 볏짚 좀 섞어서 잘 누벼서 겨울에 등 씌워주는 등걸이도 씌워주고 이런 준비를 이제 겨울나기 준비를 많이 합니다.

가축들 겨우살이까지 이렇게 준비하려면 정말 바쁠 거 같은데요. 제가 방금 잘못 들은 게 아니죠. 방금 구멍탄을 직접 만든다고 하셨죠?

여기서는 연탄이라고 합니다. 가을에는 보통 남자들이 구멍탄 정도는 찍어야 됩니다.

북한 주민들은 겨울나기가 다 셀프입니다. 눈도 직접 치우고 연탄도 직접 만들고요.

네, 북한에서 맨날 부르짖는 자력갱생 그게 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북한 겨울 난방 필수품 구멍탄 어떻게 만드는지 한 번 볼까요?

네, 이게 바로 구멍탄 연탄이죠. 지금 화면에 구멍탄을 만드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만듭니까?

한 해 겨울 나려면 2t 정도 있어야 되거든요. 2t 정도를 사다가 산에 가서 흙 빨간 그 진흙 그걸 가져다가 섞어서 개인이 눌러서 발로 누르면서 찍는 기계가 있는데 그걸로 이제 찍는 거죠.

진흙은 왜 섞는 겁니까?

그래야 부서지지 않습니다. 진흙은 열을 받으면 단단해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시장에서 석탄을 사 와서 연탄을 만든다는 이 과정이 사실은 좀 그렇거든요. 우리는 다 연탄 공장에서 만들거든요. 근데 북한에서는 연탄 팔진 않아요?

연탄 판매 장사도 있긴 하지만 내 노력을 좀 들이면 이만한 걸 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은 돈을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선택 하고요.

석탄이 연탄보다 훨씬 싼 건가요?

석탄 가격 같은 경우는 또 정확한 가격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난해 보다 딱 절반 가격으로 떨어졌어요.

올해?

네. 올해. 80일 전투 기간이 석탄이 엄청 많이 생산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 시장들에서는 연탄을 사 가는 사람 보다 그냥 석탄을 사 가서 연탄을 찍죠.

저희도 어렸을 때는 겨울이 굉장히 추웠잖아요. 그런데 차츰 도시화가 되고 아파트에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요즘에는 좀 추위 걱정은 덜 하게 된 거 같아요.

맞아요. 근데 북한도 아파트가 늘고 있다 그래서 좀 그렇게 되면 겨울나기가 쉽지 않을까 좀 조금은 수월해지지 않았을까 생각은 들거든요.

겨울에 이제 평양 하고 그 때 평성에 친척이 있어서 (아파트에) 갔었는데 너무 추운 거예요. 나무를 때는 고장은 아침에 밥을 하면서 또 돼지 여물도 끓여야 되고 하니까 불을 많이 때면 그 온기가 내내 집안에 화끈하거든요.

제 상식 하고 너무 다른데요. 근데 사실 통일전망대 하면서 제일 놀랐던 게 북한에 아파트 안에 아궁이 있는 거였거든요.

아파트에서 아궁이 석탄을 땐다는 게 상상이 안 되는데요.

아직도 그렇게 아궁이 있는 아파트들이 있어요?

최근에 지어지는 아파트도 중앙난방으로 난방을 해주지만 가정에서 별도로 보온이 더 필요한 그런 집들은 부엌에 이제 가스 설치해서 한쪽에다 놓고 한 옆에는 아궁이를 따로 설치를 했더라고요.

왜 만들어요. 아궁이를?

북한은 온수가 잘 안 나오잖아요. 아궁이에다가 불을 때서 물도 끓이고 그래서 아궁이를 별도로 설치해놨더라고요.

우리도 취약 계층 아직도 연탄 쓰는 가정들이 있거든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서 연탄 기부도 줄고 봉사도 줄어서 걱정이라고 합니다.

이런 소식 들으면 좀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까운데요. 두 분은 북한 주민들 생각 더 나실 같아요.

북한은 저희 양강도에서는 11월부터 겨울이라고 하거든요. 11월부터 4월 중순까지는 겨울이라고 해요.

반년이네요.

저는 그 나무를 사용하던 데서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나무같은 경우는 산에 가서 나무를 톱으로 썰어서 벌목을 해서 다 따고 집에 가져와야 되잖아요. 그게 엄청 힘들거든요. 나무 잘못 쓰러지면 나무에 깔려서 사고도 나고 그런 생각이 좀 나면서 사실 한국의 난방 그런 구조가 있으면 북한 주민들도 좀 그런 사고도 안 내고. 편안하게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북한에서 난방은 북한 주민들한테 난방은 생존과 연결돼있습니다. 워낙에 춥고 난방 조건이 열악하다 보니까 겨울을 난다는 게 진짜 이건 가정에서 전투거든요. 저희 집사람은 아직도 겨울 엄청 싫어합니다. 그래서 뭐 사실 석탄 이런 거 다 준비 해 놓는다고는 하지만 방이 아랫목만 따듯할 때가 있거든요. 구들 상태가 좋지 않으면. 그러면 거기에 할아버지, 할머니 앉고 아버지 앉고 애들 앉으면 집사람은 앉을 데가 없어요. 그러니까 따듯한 데 앉지 못 하는 거죠 여자들이.. 지금도 많은 북한 여성들이 그렇게 살지 않을까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네, 남북한 주민 모두 추위를 잘 견뎠으면 하고요. 무엇보다 힘겹게 겨울나기 하고 있는 우리 이웃도 돌아봐야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059772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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