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모습 드러낸 北 신형 SLBM
이춘호 해설위원
석 달 만에 다시 열린 북한 열병식에서 관심의 초점은 SLBM이라 불리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입니다. 공개된 SLBM은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 4형보다 진화된 북극성 5형 모델입니다. 당 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 발표한 핵 추진 잠수함이 완성되고 신형 SLBM까지 탑재하면 북한의 전략무기 능력은 급속도로 높아집니다. 동북아의 군사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이른바 게임체인저가 등장하는 셈입니다.
신형 북극성 5형은 4형 모델보다 동체 길이가 더 굵어졌는데 특히 탄두부가 길어졌습니다. 사거리 연장이나 다탄두 탑재용으로 보입니다. 미사일 크기를 계속 키우는 만큼 대륙간탄도미사일급 SLBM을 개발하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다만 북한이 사거리 2천KM로 추정되는 북극성 3형 시험발사는 2년 전 성공했지만 4형과 5형 모델의 시험 발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완성도와 실전배치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관건은 북한의 핵잠수함 개발 속돕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최종심사 단계가 끝나면 바로 상세설계가 시작되고 잠수함 건조가 시작되는 만큼 최소 3, 4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SLBM 탑재 핵잠수함은 거의 무제한 잠항이 가능하고 속도가 재래식 잠수함의 3배 이상 빠른 만큼 사실상 추적이 불가능해 최종병기라 불립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탄에 더해 SLBM 핵잠수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북한 SLBM이 첫 공개된 지난 2015년부터 대응전략을 고심해온 우리 군도 SLBM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SLBM 지상 사출시험을 성공하고 올해 안에 국산 3천 톤급 잠수함에 실어 수중발사 시험까지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핵탄두를 탑재할 북한 SLBM에 비해 우리 SLBM은 재래식 탄도미사일입니다. 여기에 북한의 핵잠수함까지 완성될 경우 우리 군의 대응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선의 방안은 북미 간 핵 협상이 타결돼 비핵화가 이뤄지는 것일 겁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역대 정부마다 물밑에서 거론됐던 핵잠수함을 둘러싼 논의가 한층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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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기자 (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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