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원 급부상 김여정은?

입력 2021. 1. 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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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이번 8차 당대회에서는 조직개편과 당 고위층 인사도 있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의 심복으로 불리던 조용원이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파격 발탁된 것이 눈에 띕니다.

◀ 차미연 앵커 ▶

반면 김여정은 지위가 격상될 것이라는 예상과 정반대로 오히려 강등됐습니다.

최유찬 기자가 그 의미를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선거된 제8기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1월 12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를 포함해 참배 행렬의 맨 앞줄에 선 5명, 노동당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 그중에서도 핵심인 상무위원회 위원 5인방입니다.

항일 빨치산의 후예이자 의전서열 2위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내각 총리 김덕훈, 군과 군수공업을 대표하는 리병철 등 기존 위원 4명 외에 조용원 전 1부부장이 유일하게 새로 합류했습니다.

80대였던 박봉주의 자리를 대신한 그는 후보위원이 된지 불과 1년만에 정치국위원을 건너뛰고 곧바로 상무위원에 파격 임명됐습니다.

거기에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 당중앙군사위원에까지 이름을 올리며서 당과 군을 조직장악하는 핵심 실세가 된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조용원이) 당 조직담당 비서지만 그 조직담당 비서가 갖는 역할이 상당히 클 가능성, 명실공히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실제 서열상 권력 3위에서 5위 안에 드는 인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용원 상무위원이 최근 5년간 김정은 총비서를 공개 수행한 횟수는 단연 1위인 131회, 남북정상회담장, 태풍 피해지역 시찰 현장, 이번 당 대회장 모두, 김정은 총비서를 그림자처럼 따르며 귀엣말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만큼 국정 전반에 걸친 김총비서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한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일하면서 까다로운 김총비서의 기대를 만족시켰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김정은 총비서가 이번 당대회에서 제시한 인사의 원칙은 '능력'이었습니다.

[김정은/당대회 결론사] "본 대회가 제8기 당중앙위원회를 당과 혁명에 충실하고 실무능력이 높은 동지들로 꾸리고"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당대회에서 결정한 걸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당 간부들의 실무적 역량이 중요하다고 보는 거고 조용원은 그런 면에서 성과와 업적을 아마 뚜렷하게 보여준 것 같아요."

반면 조용원과 지위가 같던 김여정은 오히려 강등됐습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해 2인자의 위치를 굳힐 거라는 우리 정보기관의 예상과 정반대로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마저 내놓았고, 당 제1부부장이 아닌 일반 부부장으로 한 계단 내려앉았습니다.

[임을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대남관계 또는 대미관계를 맡고 있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은 그런 분야죠 성과가 미흡했기 때문에 강등된 것으로 봐야되고요."

김여정 부부장 뿐 아니라 그가 총괄하는 대남과 대미 분야 전반이 기구가 축소되고 위상도 낮아졌습니다.

대남과 외교 분야 모두 당 비서직이 없어지면서 통일전선부장 김영철, 국제부장 김성남,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모두 직급이 강등됐습니다.

대남, 대미 분야의 성과가 미흡한데다가 앞으로도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기대를 낮췄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미국에 대해서 더 이상 공을 들여가면서 상당한 협상의 노력을 기울이는 그런 자세는 취하지 않겠다. 합의 이행이라든가 여러 측면에서 남측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대남 관련해서도 큰 기대를 갖지 않는다."

직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김여정부부장의 위상 자체가 낮아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백두혈통,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라는 특수한 신분으로 인해서 본인의 지위가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만들려고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김정은 위원장이 아마 적절한 시기에 다시 중책을 맡겨서 업적과 성과를 내도록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노동당의 전반적인 조직개편도 능력과 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뤄졌습니다.

이전의 당위원회와 정무국 체제가 비서국 체제로 전환되면서 기존에 10명이던 부위원장 자리는 7명의 비서로 줄어들었고, 그중 4명은 하위 전문부서의 부장까지 겸임했습니다.

전반적인 조직이 축소되는 중에도 북한이 총력을 집중하는 경제분야의 기구와 조직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경제 목표가 슬림화됐다고 그럴까요 왜소화됐다고 표현할 수도 있고요. 슬림화된건 과대한 목표 설정보다는 다 걷어내고, 현실성과 실용성, 효율성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를 잡았다고 볼수있고요."

목표 달성을 위해 평가 및 감시 시스템을 강화한 점도 주목할만한 변화입니다.

우리의 감사원에 해당하는 중앙검사위원회와 검열위원회를 통합해 부정부패와 규정위반, 회계감사까지 막강한 권한을 쥐어주고 이를 집행할 규율조사부를 신설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당 간부들 역할이 중요하고 당 간부들의 사상과 생활에서 엄격한 규율이 준수되지 않으면 결국 당 사업과 관련해서 중요한 정책 결정을 관철시킬 수 없다."

집권 10년차를 맞아 핵심 권력에 대한 세대교체를 통해 다시 한번 권력을 공고히 하고,

일하는 당과 국가를 만들겠다며 내부 시스템까지 바꾼 김정은 총비서.

당 대회 이후에도 지속될 경제 제재 등 악재 속에서 그의 구상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059769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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