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축제 연기된 '서면·해운대·광복로' 불 밝힐까? ..부산시 "아직 섣불러"

이유진 기자 2021. 1. 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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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등 여부 검토 중이던 구청들 "시 지침에 따라 상황 지켜볼 예정"
중구 "민원 빗발쳐..최대한 2월 중 개최할 수 있도록 상시 대비 중"
부산 남포동 광복로 일대에서 열린 '부산 크리스마스 트리 문화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트리를 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2018.12.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수억원의 예산을 들인 빛축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한차례 연기한 바 있는 기초지자체들이 최근 개최 여부를 검토했으나 부산시가 제동을 걸었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빛축제가 열리는 해운대구, 부산진구, 중구 기초지자체 3곳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확진자 추세를 고려해 당분간 축제 개최를 연기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빛축제 점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코로나블루로 인해 시민들이 경직돼 있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아직은 섣부르다고 판단해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는 17일까지 부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돼 5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가 금지된다. 거리두기 1.5단계 이하부터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부분적인 축제 개최가 가능하다.

이에 각 지자체들도 시의 권고를 수용해 향후 코로나19 추세를 지켜보고 빛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에서는 매년 11월에서 다음해 2월 사이 빛축제가 열렸다. 이번에 개최가 예정됐던 Δ해운대구 빛축제 Δ부산진구 서면빛축제 Δ중구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연기된 상태였다.

해운대구는 강풍에 훼손된 빛축제 시설물을 보수한 뒤 테스트 점등을 계획했으나 곧바로 철회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빛축제가 몇 개월 연기되면서 시설물이 바람에 깨지는 등 훼손된 부분이 있다”며 “구간별로 파손된 부분을 보수하고 테스트 차원에서 점등을 하려고 했으나, 시의 방침을 전달받은 뒤 테스트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구는 봄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 이하로 완화되면 인원통제, 명부작성,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단축 운영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2019년 해운대 빛축제에 다녀간 인원은 77일간 611만명, 2018년에는 62일간 136만명에 달한다. 해운대 빛축제에는 총예산 약 7억8000만원이 편성됐다.

이번에 처음 서면빛축제를 진행하는 부산진구도 해운대구와 비슷한 입장이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행사는 전혀 하지 않고,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일부시간 동안 점등을 하는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른 지자체들과 협의하고 시의 방침을 따라서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면이 번화가인 만큼 오랫동안 시설물 방치가 어려워 오는 2월 이내로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지 않으면, 시설물은 철거될 예정이다. 서면빛축제에는 총예산 2억8600만원이 편성됐다.

해운대해수욕장 빛축제. © 뉴스1

중구는 코로나19 추이를 충분히 고려해 오는 2월 중으로 최대한 축제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구 관계자는 “트리축제가 겨울축제이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 당장이라도 축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상시 대비 중”이라며 “현 상태에서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되기는 힘들 것 같지만 2월 말까지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외공간이기도 하고 행사는 전면 취소한 뒤 점등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리두기 2단계에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타지역에서도 빛축제 등 야외축제는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중구는 이달 말이나 2월 초에 남포동 광복로 일대에 설치된 시설물에 점등하는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하는 방향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시의 지침을 받아들여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에는 2019년 52일간 약 8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2018년에는 37일간 약 700만명이 남포동을 방문했다. 부산 대표 겨울축제였던 트리축제가 연기되면서 남포동 광복로는 유동인구가 확 줄어들고 적막하게 변했다.

중구에 따르면 축제가 잠정 연기되면서 광복로 일대 상인들과 구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상태다.

트리축제에는 시비 3억5000만원, 구비 2억, 민간 자기부담금 7000만원 등 총예산 6억2000만원이 투입됐다.

한편 부산에서는 지난해 11월24일 하루 18명의 확진자가 추가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꾸준히 하루 두자릿 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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