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임종석 주장 충격.. 대한민국을 어디까지 망가뜨릴지 걱정스럽다"

"정당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직자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 /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란 좌표를 찍은 것" / "감사원의 감사는 헌법과 법률에 의해 보장된 것" / "정권을 보위하고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냐"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5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탈원전 정책 수립과정 관련 감사에 착수한 최재형 감사원장을 비판한 것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정당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직자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 14일 감사원이 이른바 ‘탈원전 정책 수립과정’ 관련 감사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이번에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은 “감사원이 지난 11일부터 문재인 정부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상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적절한지 감사원이 판단해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의 기본정책 방향을 문제 삼고 바로잡아주겠다는 권력기관장들의 일탈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라며 “지금 최 원장은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은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임기를 보장해주니, 임기를 방패로 과감하게 정치를 한다”며 “전광훈, 윤석열, 그리고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든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했더니 주인행세를 한다”면서 “차라리 전광훈처럼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게 솔직한 태도가 아닐까”라고 했다.

이에 원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인행세 운운하며 감사원장을 옥죄고 나섰다. 뭘 감추려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란 좌표를 찍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감사원장의 임기와 책무, 그리고 공무원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헌법과 법률에 의해 보장된 것”이라며 “대체 안방이 무엇이고, 주인행세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감사원장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정권을 보위하고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와 공무는 전리품이 아니다. 선출직은 무한 책임을 지는 존재이지 무한 면책을 누리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 주변의 일그러지고 삐뚤어진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어디까지 망가뜨릴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