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안철수, 2번 4번 두고 옥신각신..단일화 오리무중

김정률 기자 2021. 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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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차 단일화 시점으로 당 후보 경선을 시작하는 오는 17일로 잡았지만 안 대표의 거부로 사실상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입당을 하든 합당을 하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기호 2번 후보를 선출해 기호 1번을 달고, 여권 후보와 확실한 양자 대결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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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단일화 논의 3월까지 미루며 제자리걸음
김종인(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단일화 후보가 기호 2번을 달지, 4번을 달지를 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단일화 논의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안 대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이다. 국민의힘은 1차 단일화 시점으로 당 후보 경선을 시작하는 오는 17일로 잡았지만 안 대표의 거부로 사실상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입당을 하든 합당을 하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기호 2번 후보를 선출해 기호 1번을 달고, 여권 후보와 확실한 양자 대결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반면, 안 대표는 기호와는 상관없이 야권 후보간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뽑자는 주장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단 단일화 최종 시점을 오는 3월로 미루면서 당내 경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의 입당 혹은 국민의당과 합당에 대한 답이 없는 상황에서 단일화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도 본경선 토론회 룰을 정하는 등 일단 국민의힘 자체 경선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공관위 회의와 김 위원장과 공관위원장 간 티타임에서도 안 대표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3자 구도까지 가정하고 있다. 자체 분석 결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소속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으로 치러지는 선거일뿐 아니라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까지 야권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안 대표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후보 선호도 1위를 차지하는 것 역시 야권 지지가 쏠렸기 때문에 3자 대결 구도가 진행되면 사표방지 심리 등 적극적 지지층이 국민의힘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95년 민주자유당 정원식 후보, 무소속 박찬종 후보와 펼친 3파전에서 승리한 민주당 조순 전 서울시장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자체 경선에 집중하자 "야권에서 서로 간의 시기와 질투, 반목과 분열로 또다시 패배한다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라며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살려가는 모습이다.

야권 단일화 이슈는 지속되겠지만 국민의힘이 반응하지 않을 경우 안 대표에게 쏠리는 관심도 사그라들수 있기 때문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단일화를 두고 사실 제1야당이자 많은 후보들이 출마 선언을 한 국민의힘 쪽에서 좀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라며 "반드시 야권의 단일화 과정을 통해서 단일화된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을 이뤄 변화된 모습, 단결된 모습으로 선거 승리를 이루겠다는 목표이기 때문에 단일화가 깨질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으로서는 단일화 이슈를 지속하면서 안 대표의 몸값을 올려 2011년 박영선 민주당 후보-박원순 시민후보와 같은 케이스를 적용해야 추후 합당 등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야권 후보 단일화는 오는 3월 국민의힘 본경선을 앞두고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이때까지도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합류하지 않으면 3자 대결 구도 역시 재론될 것으로 보인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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