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솔의 전자사전]삼성, 스마트폰 '두뇌·눈' 출시.."시스템반도체 포섭 신호"
"시스템 반도체 분야 치중해 시장 점유율 확대 나선 것"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일주일 사이에 차세대 프리미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100’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M3’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시스템 LSI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고 이미지센서는 ‘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LSI) 설계 강화를 통해 삼성전자의 숙원 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오늘 ‘배진솔의 전자사전’에서는 이 두 가지 제품에 대해 알아보고 그 의미를 해석해보겠습니다.
먼저 모바일 AP는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같은 전자기기에 탑재돼 명령해석과 연산·제어 등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입니다. 중앙처리장치(CPU)를 포함해 그래픽 처리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캐시 메모리와 위성항법시스템(GPS) 모듈까지 모두 지닌 하나의 칩이죠. 이 때문에 흔히 모바일 AP의 성능은 스마트폰의 데이터 처리 속도와 효율성을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엑시노스를 런칭한 이후 계속해서 고집적, 다기능 솔루션을 추가해오고 있는데요. 이번에 출시한 엑시노스 2100은 이런 장점들을 모아 CPU 성능 30% 향상, GPU 성능 40% 향상을 이뤘습니다. 특히 모바일 AP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까지 통합해 하나의 칩으로 5G 네트워크까지 지원합니다. 부품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여 더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에 적합하면서도 고사양 게이밍과 복잡한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빠른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만든 것이죠.
이미지센서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성능인 카메라의 화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넓어지는 디스플레이와 작고 가벼운 모바일 기기에 카메라 렌즈가 차지하는 영역은 제한돼 있어 더 작으면서도 고성능 카메라를 담는 것이 중요한데요.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선보이고 노나셀 기술을 적용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을 선보이며 카메라 감도를 최대 2배 이상 향상시켰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3는 삼성전자의 3세대 0.8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1억 800만 화소 이미지센서입니다. 이 제품은 ‘스마트 ISO 프로’, ‘슈퍼 PD 플러스’ 등 삼성전자 자체 카메라 기술을 탑재해 언제 어디서나 전문가 손길이 닿은 듯한 완성도 높은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일주일 사이 연달아 차세대 시스템반도체를 내놓은 것에 대해 “올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하며 향후 신제품 출시 주기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안진호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최근 삼성전자에서 메모리반도체보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의 투자가 많았다”며 “다품종 제품이 필요한 시스템반도체 쪽은 시장 규모가 더욱 커서 앞으로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발표를 통해서 이미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형성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삼성전자가 메모리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진정한 종합반도체회사로 거듭나는 사인”이라며 “앞으로 이것보다 훨씬 다양한 제품이 동시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도 “경쟁업체와 대비했을 때 삼성만의 뛰어난 기술력을 알린 것”이라며 “이것 말고도 계속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치중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신제품 두 가지는 이번에 공개된 삼성전자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1울트라에 탑재됩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자사 모바일 AP와 이미지 센서 탑재 비중을 확대해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성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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