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EPL 2연패, 결국 티아고가 열쇠 [객나적 EPL]

김재민 2021. 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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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EPL 2연패 여정 중 휘청대는 리버풀을 이끌 선수는 결국 티아고다.

리버풀의 기세가 예전만 못하다. 리버풀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쳤다. 3경기에서 단 1골을 넣었다. 그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연승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1위 자리도 빼앗겼다.

시즌 전만 해도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양강'으로 평가받은 리버풀은 센터백 전원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초대형 변수가 발생하면서 삐걱대기 시작했다. 장기 부상자 버질 반 다이크와 조 고메스는 시즌 내 복귀조차 불투명하다. 조엘 마팁은 격주로 경기에 나서는 수준으로 부상이 잦다. 이에 미드필더 파비뉴와 조던 헨더슨이 센터백으로 동반 선발 출전하는 경기까지 있었다.

센터백 부상은 연쇄 작용으로 공격력 약화를 야기했다. 리버풀은 반 다이크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에도 리그 12경기에서 고작 8실점을 내줬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리그 38경기에서 33실점을 허용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경기당 실점(0.87골→0.67골)이 줄었다. 반대로 공격력은 38경기 85골(경기당 2.43골)에서 12경기 23골(1.92골)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밀집 수비를 펼치는 하위권 팀과의 전적이 나빴다. 리버풀은 17위 브라이튼&호브, 18위 풀럼, 19위 웨스트브로미치와 비겼다. 브라이튼전은 59.6% 볼 점유율에도 슈팅이 고작 6개, 뉴캐슬전은 무려 73.1% 점유율에도 11개였다.

센터백 진용이 붕괴된 후 팀의 무게중심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반 다이크, 고메스가 없는 리버풀은 예전만큼 수비 라인을 적극적으로 올리고 상대를 전방에서 압박하기 어렵다.

또 양쪽 풀백의 공격 가담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수년간 '풀백 축구'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던 리버풀이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앤드류 로버트슨 두 선수가 지난 두 시즌간 남긴 리그 경기 도움은 무려 57개(아놀드 25개, 로버트슨 23개)다. 같은 기간 두 선수보다 도움을 더 많이 기록한 선수는 없다.

이번 시즌은 두 선수를 합쳐도 고작 7개(로버트슨 5개, 아놀드 2개)다. 특히 시즌 중반 부상이 있었던 아놀드의 경기력 하락이 심각하다.

원래 리버풀은 양쪽 풀백의 공격성을 살리기 위해 중원을 제임스 밀너, 지니 바이날둠 등 하드 워커로 채워 넣었다. 미드필더들이 풀백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해 왔다. 풀백의 공격력이 웬만한 팀의 윙어보다 뛰어나기에 중원의 공격 생산성이 떨어지더라도 유럽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뽑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풀백이 예년만 못하다. 중원의 무게감조차도 훨씬 더 떨어졌다. 핵심 미드필더인 파비뉴, 조던 헨더슨이 센터백을 '땜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이지만 리버풀이 최근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프리미어리그 2연패는 어렵다. 부상에서 돌아온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티아고는 첫 선발 출전 경기였던 지난 10월 17일(현지시간) 에버턴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약 2개월간 재활을 거친 끝에 지난 12월 30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야 복귀했다.

티아고는 리버풀이 보유하지 못했던 유형의 미드필더다. 볼을 소유하고 패스를 공급하는 플레이메이커다. 다소 투박한 리버풀 중원에 윤활유가 될 수 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에서 활동 중인 폴 머슨 역시 "리버풀은 중원에서 속임수를 쓰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티아고가 매 경기 나와야 한다. 그는 패스를 볼 줄 알고 우리는 이를 경기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부임한 2016년 이후, 티아고 이전까지 만 27세 이상 선수에게 이적료 2,000만 파운드(한화 약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거액 이적료는 성장세가 뚜렷하면서 빅리그 검증이 완료된 20대 초중반 선수에게만 투자했다. 티아고가 유일한 예외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이제 '월드 클래스'의 가치를 증명할 때다. 헨더슨까지 센터백으로 내려가고, 양쪽 풀백의 생산성이 떨어진 현 상황에서는 티아고가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이끌 열쇠다.(자료사진=티아고 알칸타라)

'내 시선을 담으면서도 객관적으로, '객나적'으로 쓰겠습니다'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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