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부양책'은 대미수출에 호재
美경제 빠른 회복에 도움 전망, 한국 성장률도 0.1%p 오를 듯
바이드노믹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퍼 돈 풀기’로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현실화되면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완화적인 통화 정책에 재정 부양책까지 더해지면서 미국의 빠른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수출 주도형인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바이든 정부가 공약한 재정 지출(2조2000억달러)이 현실화되면 미국 경제가 1.2%포인트 추가 성장하고, 우리나라도 대미 수출이 늘어나며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때 정부 지출 시 미국 기업을 우선하겠다는 기조를 강조했었다”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직접적인 수혜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서희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주요 경제 전망 기관들은 이미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미국 성장률 전망치에 반영한 상태”라고 말했다.
재정 부양책이 장기 금리를 오르게 만들면서 금융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돈이 풀리면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그에 따라 시장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장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금리가 오르고 있다”면서 “침체된 실물 경제와 금융 간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나타나면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했다. 전 세계의 부채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가 오르게 된다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으로 돈이 풀려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원화 강세)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질 것(원화 약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실제 부양책 규모는 민주당·공화당 간 협의 과정에서 대폭 줄어들 수도 있다. 주요 투자은행(IB)은 최종적인 부양책 규모가 5000억달러(시티은행)~1조1000억달러(골드만삭스)로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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