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대신 신형 SLBM.. 북 열병식, 판은 안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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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4일 제8차 노동당대회를 기념해 평양에서 '야간 열병식'을 열고 몸집이 커진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북한의 전략무기 공개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겨냥한 압박 메시지로 해석됐다.
북한이 15일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한 열병식 행사에는 '북극성-5ㅅ'이라고 표시된 SLBM 여러 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등장했다.
대남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도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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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4일 제8차 노동당대회를 기념해 평양에서 ‘야간 열병식’을 열고 몸집이 커진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북한의 전략무기 공개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겨냥한 압박 메시지로 해석됐다. 북한이 당대회를 기념해 열병식을 연 것은 처음이다. 미국 본토를 사거리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북·미 협상의 여지는 남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15일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한 열병식 행사에는 ‘북극성-5ㅅ’이라고 표시된 SLBM 여러 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등장했다. 이 무기는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선보인 ‘북극성-4ㅅ’에 비해 탄두부가 커진 것이다. 탄두 여러 개를 실을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개발을 지시한 핵잠수함에 탑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남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도 처음 공개됐다. 이 미사일은 기존 KN-23에 비해 탄두 모양이 뾰족해졌으며 동체도 길어졌다. 개량형은 기존 400∼600㎞의 사거리를 더 늘리고 전술핵을 탑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공개한 후 여러 차례 시험발사하는 패턴을 보였던 전례에 비춰 이날 공개된 무기들도 개발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이번 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강화를 당규약에 명시했으며 핵추진잠수함과 극초음속 무기 개발 등의 계획을 구체화했다. 전략·전술 무기를 동원해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하며 대미 압박에 나선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첨단무기들이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우리 군대의 위력을 확증해줬다”고 했다.
다만 출범을 앞둔 바이든 정부와의 핵군축 협상 가능성을 감안해 수위를 조절했을 가능성이 크다. 과거 열병식의 하이라이트였던 ICBM이 등장하지 않았으며 김 위원장의 연설도 없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핵 능력을 과시하면서 대미 협상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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