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등 머저리=대화하자" "강대강=도움달라는 것" 與, 北발언 거꾸로 해석

김은중 기자 2021. 1. 16.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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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정부를 ‘특등 머저리’라고 원색 비난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15일 “좀 더 과감하게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윤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여정 담화 관련 북한의 의중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남북 관계에 대해 큰 틀에서 불만 표시가 있었지만 핵심은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일종의 역할을 나눈 게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여정은 지난 12일 담화에서 우리 군이 열병식 동향 파악에 나서자 “세계적으로 처신 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 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했다.

14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8차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김여정 당부부장이 검정색 가죽 코트를 입고 박수를 치고 있다/조선중앙TV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멘토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미 발언에 대해 “결국 도움 달라는 메시지” “기다리지 말고 빨리 핵 문제를 비롯한 북·미 관계 협상을 시작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북한의 공식 입장은 때로 뒤집어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강경 발언·행동을 거꾸로 ‘대화 메시지'라고 해석하는 등 현 여권의 ‘대북 희망사고'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김여정이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협박하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의원은 “성의를 보여주면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2019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문 대통령을 겨냥해 ‘삶은 소대가리’ ‘보기 드물게 뻔뻔한 사람’이라며 막말을 했을 때도 당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일정 정도 수위를 조절해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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