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의식? 與 "입당만 하면 바로 후보자격"

우상호 "후보들, 나올거면 나오고 아니면 아니다를 분명히 해줘야"

더불어민주당은 4·7 서울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입당을 해서 당비를 내면 바로 후보 자격이 생기도록 당헌·당규를 바꿨다. 원래 입당 후 최소 6개월간 당비를 낸 권리당원에게만 공직 선거 출마 자격을 줬는데 이 요건을 사실상 없앤 것이다. 후보난에 시달리는 민주당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를 열고 ‘신청일 현재 당적을 보유하고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으로 출마 자격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민주당 당적이 없는 사람도 공천 신청 당일까지만 입당을 완료하면 후보 경선에 나갈 수 있다. 당 관계자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차출설이 나오는 등 후보군 확대 필요성이 거론되는 데 따른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건 아니지만 외부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초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박 장관은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고, 박 의원도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혼자 뛰니 외롭다”고 했다. 우 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너무 시간을 끄는 측면이 있다. 나오실 거면 나오고 아니면 아니다를 분명히 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 의원은 김동연 전 부총리 출마설에 대해 “어떤 제안을 받고 고민도 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거라고는 보이지 않는데 등판 가능성 남아있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은 아직 경선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우 의원은 “당에서 빨리 일정을 정해줘야 후보들의 결심도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