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통한 지식과 삶의 일치 조선 지식인들의 독서론 엿봐

강구열 입력 2021. 1. 1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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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에 독서를 부지런히 한다고 불리는 사람들은 마른 먹과 썩은 종이 사이를 흐리멍덩하게 보면서 좀의 오줌과 쥐똥을 주워 모으고 있으니."

그가 보기에 책만 들여다보는 건 오줌과 똥을 주워 모으는 것일 뿐, 독서라고 할 것도 없다.

'탐독가들'은 제대로 된 독서를 통해 지식과 삶을 일치시킨 이들에 관한 책이다.

연암과 정약용, 세종, 정조 등 저자가 가려 뽑은 독서가들은 좋은 책읽기를 통해 자신과 세계를 바꾸고, 현실에 맞섰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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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밀/카모마일북스/1만6000원
탐독가들/박수밀/카모마일북스/1만6000원

“후세에 독서를 부지런히 한다고 불리는 사람들은… 마른 먹과 썩은 종이 사이를 흐리멍덩하게 보면서 좀의 오줌과 쥐똥을 주워 모으고 있으니….”

책에 매몰된 지식인에 대한 연암 박지원의 비판은 매섭다. 그가 보기에 책만 들여다보는 건 오줌과 똥을 주워 모으는 것일 뿐, 독서라고 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무엇을 읽을 것인가.

“저 허공 속을 날며 우는 새는 얼마나 생기가 넘칩니까? 그런데 허무하게 ‘새 조(鳥)라는 한 글자로 생기를 말살해 빛깔도 없애고 모습과 소리를 삭제하고 맙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푸른 나무 그늘진 뜰에 철새가 짹짹거립니다. 부채를 들어 크게 외쳤지요. ‘이것이 내가 말한 ‘날아가고 날아온다’는 글자이고, ‘서로 울고 서로 화답한다’는 글이다. …오늘 나는 글을 읽었다.’”

연암에게 진정한 책읽기는 사물을 읽는 것이다. “자연 사물은 문자로 쓰이지 않고 글로 표현되지 않은 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지구라는 ‘거대한 책’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 하나하나의 몸짓과 생태를 자세히 관찰하고 음미하는 것이 최고의 독서라고 주장했다. 책읽기의 대상을 문자에서 사물과 현실로 바꾼 패러다임의 전환이며, 이럴 때 삶에 도움을 주는 책읽기의 진정한 목적을 성취한다.

‘탐독가들’은 제대로 된 독서를 통해 지식과 삶을 일치시킨 이들에 관한 책이다. 연암과 정약용, 세종, 정조 등 저자가 가려 뽑은 독서가들은 좋은 책읽기를 통해 자신과 세계를 바꾸고, 현실에 맞섰던 사람들이다.

1부는 독서 리더십에 관한 생각을 모았다. 여기서 리더십은 단순히 집단을 이끄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을 바로 세워 본보기가 되고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능력이다.

2부에서는 실학자인 연암, 조선의 부흥을 이끈 정조, 무조건 많이 읽는 것보다 깊게 읽는 게 중요함을 강조한 양응수을 통해 다양한 독서론을 살핀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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