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이 자산 가격 부풀려" 내부 고발..美 SEC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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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석유업체 엑손모빌이 핵심 석유·가스 자산의 가격을 부풀렸다는 내부 직원의 고발이 나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 시각) 한 내부고발자가 엑손모빌이 2017년 매입한 미 최대 산유지 퍼미언의 델라웨어 분지 내 자산에 대해 '비현실적인 가정'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자산 가격을 부풀렸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SEC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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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석유업체 엑손모빌이 핵심 석유·가스 자산의 가격을 부풀렸다는 내부 직원의 고발이 나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 시각) 한 내부고발자가 엑손모빌이 2017년 매입한 미 최대 산유지 퍼미언의 델라웨어 분지 내 자산에 대해 ‘비현실적인 가정’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자산 가격을 부풀렸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SEC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자산은 엑손모빌이 2017년 66억달러(약 7조원)에 매입한 것으로, 2018년 내부적으로 600억달러에 평가됐지만, 2019년 여름 엑손의 연간 개발계획에 관여한 일부 임직원들은 해당 자산 가격을 400억달러로 낮췄다. 이 내부 직원은 담당자가 해당 자산 가격을 낮춘 이유는 유정 시추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회사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책임자는 직원들이 하향 조정한 평가액을 보고하자, 하락분을 "되찾아 내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고발자는 해당 책임자가 유정 시추 속도를 높이기 위해 ‘비현실적인 가정’을 적용해 가격을 다시 평가할 것을 압박했다고도 밝혔다.
일부 직원들은 이런 요구에 반발하면서 "이는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반발에도 해당 자산은 당초 평가액보다 높은 500억달러가 됐다.
여기에 불만을 제기한 직원 중 최소한 한 명은 지난해 회사에서 해고됐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이 WSJ에 전했다.
내부 고발자는 이런 자산 가격 부풀리기는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2024년까지 퍼미언 분지 내 석유가스 생산을 하루 100만배럴로 늘리겠다는 경영 계획을 제시하며 실적을 압박한 것과 무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사의 당초 목표는 2025년까지 이곳에서 하루 60만배럴을 생산한다는 것이었다.
내부고발자는 고발장에서 "내가 이 회사에서 아는 누구도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우즈(CEO)의 약속을 이행하라는 압박이 조직 내에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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