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실패는 대선 포기하는 것, 필승 후보 뽑아야"

최경호 2021. 1. 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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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안 바뀌면 나라 망할지 몰라
단일화 관련 어떤 방법도 수용
당 대표, 다른 당 입당은 비상식적
국민의당·국민의힘 마음 열어야
경쟁력 자신, 누가 나와도 승리
야당 전체가 이기는 선거할 것

[SUNDAY 인터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SUNDAY와 인터뷰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핸들’을 튼 것은 지난해 12월 20일. 이날 서울시장 출마 선언문에서 ‘결자해지’와 정권 교체 기반 마련, 야권 전체의 승리를 강조한 안 대표는 이후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연일 강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안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SUNDAY와 인터뷰하는 자리에서도 첫마디부터 “야당 전체가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Q : 서울시장 출사표에서 정권 교체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는데.
A : “문재인 정권은 총체적으로 무능하다. 이런 정권을 바꾸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각계 원로분들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하면 내년 대선은 물 건너간다’며 나라 걱정을 많이 하셨다.”

Q :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말들이 많다.
A : “무엇보다 당과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본선에서 필승할 수 있는 후보를 뽑는 게 중요하다. 서울시민이 동의한다면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어떤 방법도 받아들일 수 있다.”

Q : 국민의힘 입당도 가능한가.
A : “공당의 대표가 탈당해 다른 당에 입당한다는 건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극히 비상식적인 요구다.”

Q : 단일화가 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A :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모두 마음을 열어야 한다. 둘은 경쟁 상대가 아니다. 지금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건 야권 전체의 경쟁력을 깎아 먹는 행위일 뿐이다.”

Q : 결국엔 단일화가 될 거라고 보나.
A : “단일화 실패는 대선 포기와 동의어다.”

Q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더불어민주당 차출설 등 제3후보론도 거론되고 있다.
A : “제대로 된 분이 많이 나와서 함께 정책 경쟁을 벌이는 건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유익하다. 그런 점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의 참여도 얼마든지 환영한다.”

Q : 안 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될 경우 여권에서 누가 나와도 이길 자신이 있나.
A : “당연하다. 나는 의사와 벤처기업가 출신이다. 지금 서울에 필요한 게 방역과 일자리 아닌가. 나만큼 경쟁력을 갖춘 후보는 없다고 본다.”

Q : 박원순 전 시장의 시정을 평가한다면.
A : “유럽 도시들과 달리 서울은 우물 안의 개구리 같다. 공무원들을 만나 보니 전임 시장이 서울시민들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정치적 목적이나 개인적 취미 수준의 일을 많이 벌였다고 하더라.”

Q : 최근 이미지 변신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A : “경영학과 학생들을 가르칠 때 ‘벤처기업이 제품만 잘 만들면 잘 팔릴 것이란 오류에 빠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마케팅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정작 내가 그런 점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Q : 반문재인 빅텐트 구상도 나온다.
A : “반문만으로는 부족하다. 집권하면 어떤 나라, 어떤 도시를 만들 건지 유권자들께 말씀드릴 수 있어야 한다. 이 정권에 반대만 해서는 선거에서 이긴다 해도 국민이 불행해진다. 또 선거에서 이기려면 두 야당 지지자는 물론 중도·진보 성향 유권자들도 끌어모아야 한다.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은 데다 현재 서울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지 않나.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가 10%가량 앞선다 해도 뚜껑을 열어 보면 박빙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시대정신이 중요하다. 지금은 국민 통합이 최우선 과제다.”
최경호·최현목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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