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바이든 '슈퍼 부양책'에도 하락 출발

이기훈 기자 2021. 1. 1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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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 시각)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슈퍼 코로나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30분 기준 다우평균은 0.6%, S&P500지수는 0.4%포인트 내린 채 거래를 시작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보합 상태다.

지난 14일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1조9000억달러의 재정 부양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15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 대응, 1조달러 규모의 현금 지급, 4400억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및 지역사회 지원 등을 포함했다. 전 국민에게 1인당 14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바이든 측은 코로나 백신 관련 프로그램을 구체화해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투자 뉴스레터인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업자는 CNBC에 “(부양책 발표 후 주가가 떨어진 건) ‘뉴스에 팔라’는 말에 들어맞는다”면서 “시장에서는 이미 (바이든 정부의 부양책을) 가격에 반영했었고, 추가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JP모건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올해 첫 ‘어닝(실적) 시즌’이 시작됐다. JP모건은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1% 이상 떨어진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다. 최근 시장금리 인상 등에 따라 은행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가 대폭 올랐는데,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가 발표한 작년 4분기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순이익은 월가 기대치를 넘었지만, 각각 2%, 5% 이상 내리며 거래를 시작했다.

증시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매 매출은 전월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2%)에 못 미치는 수치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랐는데, 이 또한 시장 기대치(0.4%)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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