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차출설에 박영선 꿈틀..나경원 "후보 낸다면 뻔뻔"

우철희 2021. 1. 1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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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부총리, 與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
박영선, 김동연 차출론에 스스로 존재감 부각
국민의힘, "박원순 성추행" 판결 근거로 與 공격
오세훈, 출마 선언 예고..안철수, '의사' 변신

[앵커]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에 허덕이는 여권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다크호스로 거론되자 민주당이 "소설같은 얘기"라고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때마침 출마를 암시하는 글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부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후보를 낼 것이냐고 여권을 맹비난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한 건 우원식 의원의 바로 이 발언 이후입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역량이 참 대단한 분인데 그분(김동연 전 부총리) 말씀은 대안이 없다면 내가 검토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제가 얘기를 듣고 있어요.]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김동연 전 부총리가 깜짝 등판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제히 '소설 같은 얘기'라면서 일단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박영선 장관이 출마한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제3의 후보가 거론되는 이유는 여권 내 인물난에 더해 판세도 어렵다는 방증인데,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정권 실세들과 공개 갈등을 빚던 김동연 전 부총리 카드라면 중도층 공략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불출마 요구로 의식했는지 당사자인 박영선 장관은 SNS로 존재감 부각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로 무너진 산을 되살리는 종달새라도 되겠다면서 시를 인용하고 눈물 글썽이는 사진까지 올린 건데 출마 의지를 굳건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이 있었다는 법원 판결을 무기 삼아 후보 공천 자체를 공격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민주당이 기어이 서울시장 후보를 낸다면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시장이 될 경우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야권 단일화가 미뤄지면서 오세훈 전 시장도 출마선언을 예고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해 총선 당시 선전의 원동력이 된 이른바 '의사 안철수'로 변신해 지지율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어떡하면 원활하게 의료진들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후보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거전이 달아오르는 양상인데, 경선 국면이 시작되고 후보가 확정되면 선거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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