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김여정의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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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의 말본새가 갈수록 사납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그녀는 "세상사람 웃길 짓만 골라하는 특등 머저리들"이라는 험구를 쏟아냈다.
김여정은 그것도 모자라 '특등'이라는 수식어까지 보탰다.
김여정의 한마디에 남측의 입까지 틀어막은 정부는 북한 2인자의 막말엔 침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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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리는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바보, 얼뜨기와 같은 모욕적 언동이다. 김여정은 그것도 모자라 ‘특등’이라는 수식어까지 보탰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이 최악의 독재 정권으로부터 그런 멸시를 받는 지경에 처했다. 이런데도 통일부는 당대회 메시지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 입장을 시사했다”고 반겼다.
김여정의 상소리는 우리 귀에 익다. 작년 3월에는 청와대가 북의 방사포 도발에 유감 표명을 하자 “바보”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쏘아붙였다. 그 석 달 후엔 대북 전단을 보낸 탈북민 단체를 향해 “쓰레기는 오물통에 가져다 버려야 한다”는 막말을 퍼부었다. 그녀가 “(전단 금지) 법이라도 만들라”고 하자 실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불과 4시간쯤 지나 정부는 “대북 전단 중단 법률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복했다. 이 법은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 작년 말 국회를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을 “솔직담백하고 예의가 바르다”고 평했다. 예의에 밝다는 김 위원장은 여동생의 릴레이 막말을 제지하지 않는다. 북에선 최고 통치권자의 묵인이나 지시 없이는 이런 행위가 불가능하다. 오빠가 ‘굿 캅’ 행세를 하고 여동생이 ‘베드 캅’ 역할을 나눠 맡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심한 것은 우리 태도다. 예전에 정권 핵심들이 ‘김여정 팬클럽 회장’을 서로 맡겠다고 나섰고, 극렬 단체들이 김 위원장을 위인으로 떠받드는 풍조마저 있었다. 김여정의 한마디에 남측의 입까지 틀어막은 정부는 북한 2인자의 막말엔 침묵한다. 특등 머저리가 점차 현실이 되는 것 같다. 일찍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다.
배연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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