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의인문정원] 소통은 말이 전부다
정쟁보다 상생 토대 마련돼야
소통은 무리생활에서 중요한 덕목이다. 상호 간에 깊은 이해와 호감을 배가시키는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미움을 덜 사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소통은 협업과 연대가 필요한 국가나 회사 같은 조직을 번성하게 하지만 불통은 조직과 집단의 연대를 파괴하거나 쪼그라트린다. 소통이 창조와 증식의 조건인 데 반해 불통은 실패와 죽음의 조건이라는 얘기다.

소통은 정치의 장에서도 중요한 성공 원리다. 통치 권력과 국민 사이, 여당과 야당 사이, 권력 내부의 부처 사이에 소통이 잘돼야 정치가 성공한다. 우리 정치의 장을 휘젓는 것은 호통과 비방, 까칠한 말들이다. 진영 논리에 매몰된 채 상대를 헐뜯고 비아냥대는 말이 활개를 친다. 상대 말꼬리를 잡고 무시하는 태도가 난무한다. 우리 정치의 장이 불통으로 꽉 막혀 있다는 증거다. 독선 정치는 소통의 숨통을 끊는다. 상대를 타협과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 다툼과 적대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 배타적 정치의 끝은 어디인가? 아마 한국 정치가 망한다면, 혹은 망했다면 그건 소통 불능이 그 원인일 테다.
소통은 관계의 창조이고 생성을 위한 토대다. 누군가는 천하 흥망이 소통에 달렸다고 말한다. 전직 대통령이 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혹은 소통을 잘못했다고 탄핵 대상이 되어 대통령직을 잃었다. 새 대통령의 임기 말이 닥치니 다시 소통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 쪽에서 연일 ‘대통령이 오만과 불통에 빠졌다’는 비판과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를 쏟아낸다. 5년제 선출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의 중요한 잣대가 소통의 잘하고 못함이라는 증거인 셈이다.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말을 가려 쓰지 않는다. 그들은 호통, 욕설, 비하로 얼룩진 말들을 자주 입에 올린다. 상대를 흠집 내려고 으르렁 말을 구사한다. 더러는 말의 기교나 재치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사실관계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논점을 비틀어 본질을 흐린다. B급 정치인의 비루한 행태다. 철학자 니체는 그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을 이렇게 전한다. “폭풍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조용한 말이다. 비둘기의 걸음으로 오는 사고만이 세계를 이끈다.” 제발, 새해에는 조용한 말로 소통하는 정치, 정쟁보다는 상생을 이루는 정치를 보고 싶은 것은 나만의 바람만은 아닐 것이다.
장석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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