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만 104m"..제천 매립장 추진 갈등
[KBS 청주]
[앵커]
제천에서 높이가 104m에 이르는 민간 폐기물 매립장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오늘, 주민 설명회가 열렸는데요.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천에 쓰레기 매립장, 웬 말이냐!"]
추운 날씨에도 주민들이 시청 앞에 모였습니다.
대규모 민간 폐기물 매립장 조성과 관련한 주민 설명회에서 반대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섭니다.
제천시 천남동 일대 10만여 ㎡에 대규모 지정·일반폐기물을 처리하는 매립장 조성이 추진되자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매립 높이만 104m, 매립 기한도 20년 가까이 됩니다.
매립장 인근 주민들이 주거 밀집 지역에 추진되는 대규모 매립장 조성을 강하게 반대하면서 주민설명회는 파행을 겪었습니다.
[신영배/제천 천남폐기물매립장 저지 시민대책위원회 : "폐기물 매립장에 (반입될 게) 악성 폐기물입니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걸 제천에 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막으려고 (합니다)."]
특히 매립 용량이 기존 왕암동 매립장의 14배 규모인데다, 거의 동일한 위치에서 세 번째 매립장 조성이 강행되고 있어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해당 업체는 철골 구조물 등으로 지붕을 덮는 최신 공법을 도입하고 악취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만석/제천엔텍 대표이사 : "친환경적인 사업은 아니지만, 저희들이 법적 문제가 없는 선에서 최대한 (매립장) 설계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에는 매립장 조성지 인근에서 심각한 폭우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부적합 통보로 해당 업체와 행정 소송까지 벌였던 제천시도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환경청에 전달할 방침입니다.
[김선규/제천시 자원순환과 : "동일한 위치에 어떤 여건 변화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세 번째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해당 업체는 매립장 조성을 강행하고 있어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제·대출 규제 그대로…“공공 재개발로 공급 확대” 성공하려면?
- “자정까지 영업·인원 규제 완화해달라”…거리로 나온 자영업자들
- [단독] 사업 시작도 안 했는데 ‘버팀목 자금’ 입금?…엉뚱한 지급 잇따라
- 北, SLBM·개량형 미사일 공개…美 의식? ICBM은 뺐다
- 또 ‘한파주의보’…일요일부터 수도권 등 최고 15cm 폭설
- “거리 두기 2.5단계 돼야 방역 효과”…‘양성률’로 살펴보니
- 동거남 3살 아이 때려 숨지게 한 30대 엄마…징역 10년형
- 꼴뚜기별 외계인? ‘매오징어’ 먹어도 될까요?
- 순식간에 와장창…핫도그 매장 유리문 깨고 사라진 손님은?
- “살고 싶다” 전국택배노조 설 연휴 전 총파업 예고